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에서 열린 '제50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됐다.
이번 주총의 핵심 쟁점은 배당 확대와 정관 변경이었다.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에서 △주당 5000원 결산배당금 지급 △신주 발행 대상을 외국 합작법인으로 제한하는 현 정관 삭제 등의 안건을 상정했다. 이에 대해 단일 최대주주 영풍 측은 배당금을 주당 1만원으로 올리고, 정관은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풍 측이 반대한 현금 배당안은 가결됐고, 제3자 유상증자를 국내 법인에도 허용하는 정관 변경안은 부결됐다.
앞서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고려아연 안인 주당 5000원의 배당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해 배당안 가결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다.
정관 변경안의 경우 출석 주식 3분의 2, 발행 주식 3분의 1 이상 동의가 필요해 특별결의 사항 요건을 충족해야 통과할 수 있었다. 정관 변경안은 참석 주주 과반은 동의했지만 특별결의 사항 기준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지난해 현대차, 한화 등 우호지분을 확보해 약 33%, 장형진 영풍 고문 측이 32% 수준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분 약 8%를 보유해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았던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측 손을 들어줬다.
올해로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 임기가 끝난 최 회장과 장 고문은 모두 재선임됐다. 이날 주총은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의장을 맡아 진행됐고 최 회장과 장 고문은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영풍그룹을 설립한 이후 지난 75년간 고려아연은 최 씨 일가가, 전자 계열은 장 씨 일가가 맡아서 경영해 왔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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