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현 실장 "오빠·동생 해임, 혼란 방지 차원"
한미그룹은 "두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다"며 "회사 명예나 신용을 손상하는 행위를 지속해 두 사장을 해임한다"고 밝혔다.
또 임종윤 사장은 오랜 기간 개인 사업과 타 회사인 '디엑스앤브이엑스'를 운영하며 그룹 업무를 소홀히 한 점도 해임에 영향을 줬다고 한미그룹 측은 설명했다.
다만 두 형제가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그룹 계열사에서의 직은 유지된다. 현재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에서, 임종훈 사장은 한미정밀화학에서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이날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실장은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한미약품그룹이 임종윤·종훈 형제를 각각 미등기 임원인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사장직에서 해임한 것과 관련해 "조직 안에서 일어날 혼란을 방지했다고 보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주현 실장은 또 임종윤 사장을 향해 "지금까지 무담보로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한 대여금 266억원을 즉시 상환하라"며 대여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주총에서는 새 이사진 선임을 두고 모녀와 형제 간 표 대결이 벌어질 예정이다. 임종윤 측 지분 20.47%, 임주현 측 지분 21.86%로 박빙의 상황에서 이번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로 불려온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2.15%)이 지난 23일 임종윤 사장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7.66%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아직 의결권 행사 방침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엇갈린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한국ESG기준원은 송 회장 등 현 경영진이 제시한 이사진 후보 6명에 대해서는 불행사, 임종윤 사장 측이 제안한 이사 선임안 5건 가운데에는 4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글로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회사 측 후보 전원 찬성·임종윤 사장 측 후보 전원 반대를 권고했으며, ISS는 양측 모두에 대해 일부 후보 찬성·일부 반대를 권고했다.
이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21일 회사 측 후보 전원 찬성, 임종윤 사장 측 후보 전원 반대를 권고했고, 한국ESG평가원은 반대로 임종윤 사장 측 후보를 전원 찬성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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