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에 친필 사인을 남겼다. 사진=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 부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에 친필 사인을 남겼다. 사진=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 부사장
삼성전자가 드디어 장중 8만원대를 터치했다. SK하이닉스는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며 K-반도체 양 날개가 날았다.

26일 코스피가 전날 대비 19.52포인트(0.71%) 오른 2759.09로 장을 마친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900원(2.17%) 오른 7만99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8만100원까지 오르며 지난 2021년 12월 29일 이후 2년 3개월 만에 8만원대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7200원(4.25%) 오른 17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회사는 장중 17만9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외국인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이 6247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최다 순매수 1, 2위 종목은 삼성전자(4750억원), SK하이닉스(1232억원)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외국인 자금이 6거래일 연속 순유입됐다.

전주 큰 폭으로 상승한 뒤 지난 22일부터 2거래일 연속 조정 흐름을 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낙관적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망에 동반 상승했다.

이는 미국 증시와도 결을 같이 한다. 전날 미국 증시는 반도체 및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중국과 유럽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하락했으나, AI 반도체 관련주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중국은 자국 정부기관에서 미국 기업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PC 및 서버를 퇴출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 유럽연합(EU)은 앱 개발사의 외부 결제 유도를 금지한 알파벳·메타·애플의 자체 규정이 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규제 영향권에 있는 인텔(-1.7%), AMD(-0.6%), 애플(-0.8%), 메타플랫폼스(-1.3%), 알파벳(-0.4%) 등이 하락한 반면, AI 반도체 수혜주인 엔비디아(0.8%), 마이크론테크놀러지(6.3%), 슈퍼마이크로컴퓨터(7.2%) 등은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은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