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1일 대국민담화 "전공의 집단행동에 국민 불편 해소 못해 송구한 마음"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국민들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의대 증원·의료 개혁, 국민께 드리는 말씀' 형태의 대국민 담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계속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얼마나 불편하고 불안하시냐"며 "이 어려운 상황에도 불편을 감수하며 정부의 의료 개혁에 힘을 보태주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의 의료 개혁은 필수 의료, 지역의료를 강화해서, 전국 어디에 살든, 어떤 병에 걸렸든,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의대 정원을 늘린다 해도 최소 10년 후에나 의료 현장에서 의사가 늘어난다”며 의대증원 범위가 과도하다는 의사단체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어 “2000명이라는 숫자는 정부가 꼼꼼히 계산해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며 “이를 결정하기까지 의사단체를 비롯한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책연구소 등에서 다양하게 연구된 의사 인력 수급 추계를 검토했다”며 “어떤 연구 방법론에 의하더라도 10년 후인 2035년에는 자연 증감분을 고려하고도 최소 1만 명의 의사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또 “의료취약 지역에 전국 평균 수준 의사를 확보해 공정한 의료 서비스 접근권을 보장하는 데만 당장 5000여 명의 의사가 더 필요하다”며 “결국 2035년까지 최소한 1만 5000여 명의 의사를 확충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사 증원을 할 수 없다고 한다면, 거꾸로 국민 목숨이, 국민 목숨의 가치가 그것밖에 안 되는 것인지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파업 중인 의사들에게 "전공의 여러분, 이제 집단행동을 그만하고 돌아와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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