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 제품으로 MZ ‘맵부심’ 공략하는 유통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맵부심(매운맛+자부심)’ 트렌드가 유행하며 특유의 얼얼한 매운 맛이 특징인 ‘마라’를 활용한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마라는 매운맛을 내는 중국 사천 지방의 향신료로 저릴 마(麻), 매울 랄(辣)을 써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맵고 얼얼한 맛을 의미한다. 육두구, 화자오, 후추, 정향, 팔각 등이 사용되며 얼얼하면서 독특하고 이국적인 매운맛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 마라맛은 2010년대 후반, 10대와 20대 사이에 마라탕이 유행하기 시작하며 대중화됐다. 신한카드가 자사 고객의 마라탕 전문점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9월 마라탕 전문점을 방문한 신한카드 이용자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마라 트렌드가 열풍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통 업계는 마라맛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MZ세대의 맵부심 트렌드를 공략하고 있다.

피자알볼로는 지난 13일, 잘파세대의 마라 음식 트렌드를 적용해 ‘마라 치즈오븐스파게티’, ‘마라 윙&봉’을 출시했다. 마라 치즈오븐스파게티’는 피자알볼로 사이드메뉴 판매 1위인 ‘치즈오븐스파게티’에 매콤한 마라 소스를 올렸다.

SPC삼립도 지난 14일 '고단백 닭가슴살바 마라맛'을 선보이며 젊은 소비층의 니즈를 반영했다.

종합식품기업 팔도는 마라맛 라면 시장 공략을 위한 신규 라면 브랜드 ‘마라왕’을 런칭하고 신제품으로 ‘팔도마라왕비빔면’을 이달 출시했다. 앞서 올해 초 출시한 한정판 '킹뚜껑 마라맛'은 1개월 만에 초도물량 70만개가 완판된 바 있다.

팔도는 마라왕 비빔면 출시와 함께 국물라면, 볶음면 등 다양한 형태로 마라왕 브랜드를 확장하고 마라라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1020세대를 중심으로 마라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기존 한국적인 얼큰함과 더불어 얼얼함까지 더한 매운맛의 카테고리가 넓어지고 있다”며 “업계도 변화하는 식문화에 반응, 고객의 니즈를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신메뉴 출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