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일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을 맞아 파란색으로 불을 밝힌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의 오페라하우스 . 사진=연합뉴스
2021년 4월 2일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을 맞아 파란색으로 불을 밝힌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의 오페라하우스 . 사진=연합뉴스
4월 2일 세계 자폐인의 날을 맞아 건물 벽면을 파란색으로 밝혀 이 날을 기념하는 '블루라이트 캠페인'이 전국에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 2세 이전에 조기 진단 및 개입이 최우선시 될 경우 영유아기 발달장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장애 영유아는 2011년 0.29%에서 2020년 0.46%로 2배가량 증가했으며 장애아동 또한 같은 기간 0.79%에서 0.98%로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18세 미만 장애아동의 68%가 발달장애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발달장애란 해당 나이에 인지·언어·운동 등 이뤄져야 할 발달이 성취되지 않은 상태로 현행 발달장애인법에서는 지적장애인과 자폐성 장애인 등을 포괄한다.

영유아기 발달장애는 만 2세 이전에 조기 진단 및 개입이 최우선시 돼야 하며 정부에서도 이를 위해 법률을 일부 개정하고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등 발달장애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발달을 촉진하고 부적응 행동을 최소화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영유아기 발달을 돕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두부의 최예진 대표는 “발달장애는 만 3세 전후로 조기 진단과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국내에서는 발달지연이나 발달장애를 진단받은 후 정확히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정보가 부족해 근거 없는 치료에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정에서 양육자를 코칭하는 중재 서비스 두부홈즈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두부
가정에서 양육자를 코칭하는 중재 서비스 두부홈즈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두부
최 대표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발달장애 아동과 부모를 위해서 ‘느린 발달’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발달 장애를 가능한 조기에 발견해 장기적으로 아이에 맞는 특수 교육, 행동 치료 등 근거 기반의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세부터 6세까지 시기는 적은 노력으로 아이의 발달과 성장에 큰 변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뇌는 태어난 후 처음 2년 동안 빠르게 성장하며, 3세에 이르면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시냅스의 밀도와 형성이 가장 높아진다.

이러한 뇌의 발달 과정을 통해, 1~2세 사이에 발달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해당 시기에 효과적으로 개입하면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편, 자폐인의 날은 자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통해 자폐 증상을 완화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UN에서 만장일치로 지정된 날이다.

블루라이트 캠페인은 이 날을 기념하는 대표적인 행사로 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단체와 기업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부산광역시, 제주시, 서울N타워, 서울월드컵경기장, NHN, 라이나전성기재단 등 전국 120여 곳이 참여한다. 부산시는 거가대교, 누리마루, 황령산 송신탑 등 부산 명소 곳곳을 파란색으로 점등하며 제주시는 도내 관공서, 지역 명소 등 건물 벽면을 파란색으로 밝힌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