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사업부 출신 마창민 대표이사 이은 외부 인사
KT·포스코 등 대기업, LG계열사 출신 대표이사 속속 선임

DL이앤씨 대표이사로 내정된 서영재 전 LG전자 전무
DL이앤씨 대표이사로 내정된 서영재 전 LG전자 전무
DL이앤씨가 다시 한번 LG전자 출신 ‘탈 건’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 계열사 대표 중 전직 LG 임원들이 또 한 명 늘게 됐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DL이앤씨는 공시 등을 통해 서영재 LG전자 BS사업본부 IT사업부장(전무)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표이사 선임은 5월 10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의결될 예정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전임 마창민 대표에 이어 신임 대표이사도 LG전자 출신으로 내정된 것이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서영재 대표이사 내정자는 1991년 LG전자에 입사해 TV·AV·IT사업부장 등을 지내 ‘테크’에 대한 이해가 깊은 동시에 기획·재무·경영 업무를 두루 담당한 ‘전략기획통’으로 알려졌다.

그는 비즈니스 인큐베이션(BI) 센터장으로서 전기차(EV) 충전, 헬스케어, 홈피트니스 등 LG전자의 신사업 과제를 발굴·육성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최근 주택경기 침체와 공사 원가 급등에 따라 새로운 활력을 찾고자 하는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 내정자가 대표이사 선임 후 DL이앤씨 신사업 전략을 과감하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LG맨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기업은 DL이앤씨 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김영섭 전 LG CNS 대표가 KT 수장 자리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친 권영수 전 부회장이 포스코그룹 회장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