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곡 '좋니'를 부른 가수 윤종신.
발라드 곡 '좋니'를 부른 가수 윤종신.
지난 10년간 한국인의 노래방 애창곡 1위는 2017년 발매된 가수 윤종신의 히트곡 ‘좋니’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5위권에 든 노래가 모두 발라드 곡이다. 댄스곡을 내세우는 아이돌 그룹의 인기에도 노래방에서 발라드의 입지는 아직 튼튼하다는 분석이다.

7일 써클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이 2014년부터 작년까지 10년 동안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린 노래를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윤종신 ‘좋니’에 이어 엠씨더맥스의 '어디에도', 임창정의 '소주 한 잔', 이지의 '응급실',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가 각각 2∼5위를 차지했다. 모두 발라드 장르라는 특징이 있으며 발매 당시 연간 멜론차트 10위권에 이름이 오른 노래들이다.

노래방 애창곡 상위 100곡 중 발라드 장르가 70곡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소주 한 잔’, ‘응급실’은 각각 2003년, 2005년 발매된 노래로 20년 가까이 된 노래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애창곡이다.

한국인의 '발라드 사랑'은 발매 연도별 인기곡 수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노래방 인기곡 상위 400곡을 발매 연도별로 분석했더니 2017년 노래가 40곡으로 가장 많았고, 2019년 노래가 34곡으로 그 뒤를 이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2017년 디지털 차트 연간 1위곡은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였고, 3위곡은 '좋니'였다"며 "이때는 최근 10년 가운데 대중음악시장에서 발라드곡의 인기가 최절정에 이른 때였다"고 설명했다.

1,3위를 제외하고도 2017년 멜론 연간차트 탑10 대부분이 발라드 곡이다. 2위에 아이유의 ‘밤편지’, 3위에 볼빨간사춘기의 ‘좋다고 말해’가 올랐고 6위 마크툽,구윤회의 ‘Marry Me’, 7위가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 9위가 크러쉬의 'Beautiful'이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