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모는 종전 부정적 어감에서 벗어난 새로운 명칭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행해 진행됐다. 갈산동 주민들은 앞서 “‘대가리·새대가리’를 연상케 한다”, “어감이 이상하다”며 부평구에 이름 변경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갈과 새갈을 갈산동의 옛 지명인 ‘갈월리’에서 유래돼 각각 대갈월과 새갈월의 줄임말이다. 갈산동은 칡넝쿨이 많은 갈산 밑 마을이라는 뜻을 가졌다. 과거 밝은 달과 함께 야경을 이뤄 ‘갈월리’로 불렸다. ‘대갈’은 기존에 큰 마을을 이룬 갈월리 지역이고 ‘새갈’은 비교적 나중에 조성된 마을을 일컫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구는 지명위원회를 통해 정식 명칭은 변경하면 최종 결정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고 절차나 요건이 까다로운 점을 고려해 별칭을 정한 뒤 본명과 병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공모 절차와 선호도 조사를 거친 후 지명에 어울리면서 어린이 정서에 맞는 별칭을 각 공원에 붙이게 됐다.
부평구가 주민 민원을 반영해 기존 공원에 별칭을 부여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22년 11월 부평동에 있는 만월어린이공원에 ‘부평달빛공원’이라는 새 별칭을 정했다. 인천 남동구에 만월산이 있는 탓에 부평구 만월공원이 남동구 내 공원으로 혼동될 우려가 있던 탓이다.
부평구는 앞으로 공원 안내판에 별칭을 함께 표시할 예정이다. 부평구의 한 관계자는 정식 명칭과 별칭을 함께 사용할 것이며 사소한 의견이라도 주민 일상에 밀접한 사안이면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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