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대란’ 일으킨 크록스 임원, 다시 크록스로
‘미다스의 손’이 크록스로 컴백한다.

흔한 텀블러를 MZ세대들의 ‘핫 아이템’으로 바꾸는 데 일조한 스탠리의 임원이 회사를 떠나 옛 직장인 크록스로 이동한다. 크록스는 글로벌 신발 브랜드로, 업계에선 그의 귀환에 제2의 스탠리, 제2의 트레이더 조스의 탄생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테렌스 라일리(Terence Reilly) 스탠리컵 글로벌 사장이 오는 29일부로 크록스가 2021년 인수한 캐주얼 슈즈 브랜드인 헤이듀드(Heydude)의 사장으로 부임한다.

라일리 사장은 지난 2020년 스탠리 입사 전에 크록스에서 약 5년 동안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일했다. 크록스에서 근무하는 동안 라일리 당시 CMO는 KFC와의 협업, 래퍼 포스트 말론과 중국 배우 양미와 같은 톱스타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했다.

그는 2020년 스탠리 브랜드의 사장으로서 제2의 성공신화를 썼다. 이전까지는 캠핑 장비로 유명했던 회사를 MZ세대 사이에게 입소문을 타게 했다. 특히 여성 취향에 맞는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내놓으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테마 상품과 지난 2월 밸런타인데이 테마 상품을 내놨을 때는 판매 매장 앞에서 밤새워 줄을 설 정도로 '스탠리 대란'이 일었다.

이 결과, 스탠리의 연간 매출은 2019년 7300만 달러에서 지난해 약 7억5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크록스는 미다스의 손을 통해 자회사 헤이듀드의 성공을 예상하고 있다. 크록스 CEO 앤드류 리스(Andrew Rees)는 지난 2월 실적 발표에서 헤이듀드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는 하반기에 32%로 증가했으며, 이는 "글로벌 브랜드 기준으로는 여전히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리스는 라일리가 헤이듀드를 다음 단계로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