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CNN 등 외신은 도쿄도(都)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데이팅 앱 ‘도쿄 후타리 스토리’를 올여름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쿄 후타리 스토리는 인공지능(AI)이 사용자의 정보 및 원하는 조건에 맞는 상대를 골라 소개해 주는 방식으로, 도쿄도가 지난해 말 시범 운영한 AI 이성 추천 서비스의 앱 확장판이다. 이때 후타리는 일본어로 두 사람을 뜻한다.
도쿄에 살고 있거나 도쿄 소재 직장을 다니는 18세 이상 미혼자라면 앱을 사용할 수 있다. 단, 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증명사진이 부착된 신분증과 호적, 학력 증명서, 소득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하고 최종 학력과 연봉, 범죄 이력, 키, 흡연 여부 등을 공개해야 한다. 커플 매칭 후 결혼을 고려한다는 서약서 작성도 필수다. 민간 데이팅 앱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앱 담당자와 사전 면담도 진행하게 된다.
도쿄도는 이 앱을 개발하기 위해 최근 2년 동안 약 5억 엔(약 44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도쿄도의 데이팅 앱을 관심 있게 보고있다. 머스크 CEO는 X(구 트위터)에 일본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인식하게 돼 기쁘다"며 “적극적인 조처를 하지 않으면 일본(그리고 다른 나라들)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도 이외에도 미혼 남녀의 만남을 지원하는 일본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사이타마현은 지난 2018년부터 온라인 커플 매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까지 약 2만 명이 회원으로 등록했으며, 총 458쌍이 이 서비스를 통해 결혼했다.
미야기현도 2021년부터 지역 미혼 청년 매칭 사이트를 운영 중이며, 오키나와현 또한 올해 안에 만남 주선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가 미혼 청년의 만남 장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이 연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전국 출산율은 2016년부터 8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1.2명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중 도쿄도는 출산율 0.9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25~29세 여성의 출산율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첫 아이를 낳은 여성의 나이는 평균 31.0세로, 처음 31세로 올라섰다.
혼인 건수도 2022년 50만 4,930건에서 2023년 47만 4,717건으로 약 3만 건 감소했다. 50만 명을 밑돈 것 역시 최초다.
한편,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이다.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인구 유지를 위해 유지되어야 하는 합계출산율 2.1명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일본에 비해서도 약 0.5명 적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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