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돌진하는 황소 동상.사진=한국경제신문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돌진하는 황소 동상.사진=한국경제신문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주식 규모가 사상 처음 800억 달러(약 110조원)를 넘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유금액은 821억1849만 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초 673억6297만 달러와 비교하면 5개월 만에 2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종목별로는 지난 6일 기준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QQQ 순으로 보관금액이 많았다.

엔비디아 보유금액은 지난 1월 2일 기준 42억 달러에서 6일 119억 달러로 2.7배가량 불어났다. 미국주식 투자자를 일컫는 ‘서학개미’의 1위 투자종목으로 꼽히던 테슬라를 제친 것이다. MS 보유금액도 당시 26억 달러로 5위에 그쳤으나 38.7% 늘어난 38억 달러로 4위에 올랐고, 알파벳도 19.4% 증가해 24억 달러가 됐다.

최근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AI 관련주 주가가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가 지난 1월 481달러에서 지난 7일 1208달러를 기록하며 3배 가까이 올랐다. MS도 올해 들어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동기간 360달러에서 423달러로 올랐고, 알파벳도 3월 132달러를 기록한 이후 178달러로 오르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반면 국내 유가증권시장 투자자들은 11조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현대차(3조6154억원)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들어 45.72% 급등했지만 개인은 올해 이 종목을 1조2146억원어치 팔았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