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과 예측치에 따르면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이 전체 720석 중 5년 전보다 10석이 많은 186석(약 26%)을 얻어 최대 다수당위 위치를 유지했다. EPP 소속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자의 재선에는 청신호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중도 좌파인 사회민주진보동맹(S&D)과 중도 자유당그룹(Renew Europe)는 각각 135석(약 19%), 79석(약 11%)을 확보했다.
유럽의회는 유럽연합(EU)의 입법부다. 회원인 27개국 국민들은 직접투표를 통해 회원국 인규 비율에 따라 할당된 임기 5년의 의원 720명을 선출한다. 새로 선출된 의원들은 2029년까지 유럽의회를 이끌게 된다. 이번 선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안보 위협, 에너지난과 공급망 위기, 난민·이민자를 향한 인식 악화 등의 여파로 극우 정치 세력들이 약진하게 됐다.
ECR은 현재보다 4석 늘어난 7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RN 등 극우 정당들의 정치 그룹인 ID는 기존보다 9석이 많은 58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ID는 강경 반(反)난민 정책을 내세우고 있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일부 비판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려은 RN에 집권 여당인 르네상스가 밀리자 이날 자국 의회를 해산하고 30일 조기 총선을 치른다고 밝혔다. 독일에선 AfD가 기존 의석의 약 2배인 15석을 얻으며 올라프 숄츠 총리의 독일 집권 사회민주당(SPD) 연정을 참패시켰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 세력은 후퇴했다. 5년 전 선거에서 크게 약진한 녹색당-유럽자유동맹(Greens/EFA)은 18석을 잃어 53석에 그쳤다. 녹색당이 몰락하며 EU의 친환경 노선이 후퇴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