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과 압둘라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총리가 13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과 압둘라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총리가 13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우즈베키스탄과 미국을 각각 찾아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섰다.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 순방에 동행해 지난 13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압둘라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총리를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양국 녹색 에너지와 가스화학, 관광,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동 프로젝트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롯데그룹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최대 규모 대기업 중 하나라고 언급하면서 이번에 이뤄진 고위급 대화가 양국 발전을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현재 우즈베키스탄 가스화학과 관광 사업에 진출해 있다.

롯데케미칼은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 건설사업인 '수르길 프로젝트'에 참여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을 자체 기술로 건설했다.

신 회장은 완공식 당시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민간 사업자 기술력이 합쳐진 대표적인 민관 합작 성공사례"라고 말한 바 있다.

롯데호텔은 수도 타슈켄트에서 롯데시티호텔 타슈켄트팰리스를 위탁 운영 중이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정한 주시카고 총영사, 알렉시 지아눌리아스 일리노이주 총무장관, 이강훈 KIND사장, 노준형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김태홍 롯데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L7시카고 바이 롯데’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서 리본 커팅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호텔앤드리조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정한 주시카고 총영사, 알렉시 지아눌리아스 일리노이주 총무장관, 이강훈 KIND사장, 노준형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김태홍 롯데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L7시카고 바이 롯데’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서 리본 커팅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호텔앤드리조트
같은 날 신 전무는 미국에서 열린 'L7 시카고 바이 롯데' 공식 리브랜딩 오픈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롯데호텔앤리조트는 미국 시카고에서 L7 시카고 바이 롯데의 공식 리브랜딩 오픈 행사를 개최했다. 이로써 롯데호텔앤리조트는 미국 동부-중부-서부를 잇는 호텔벨트를 구축했다.

L7 시카고 바이 롯데는 롯데뉴욕팰리스, 롯데호텔 시애틀, 롯데호텔 괌에 이은 롯데호텔앤리조트의 네 번째 미국 체인이자 북미 최초의 L7 호텔이다. 이날 오픈 행사엔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도 동행했다.

신 전무는 지난해까지는 신 회장의 해외 출장에 동행했지만, 올 들어서는 혼자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신 회장과 신 전무가 주요 현안을 분담해 챙기는 모습이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를 방문해 최신 기술 트렌드를 살폈고, 지난 3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직후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미국 시라큐스대간 산학협력 협약식을 직접 챙기는 등 신사업 육성에 한창이다.

화학과 유통에 이어 호텔사업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신 전무는 이달 초 처음으로 롯데지주 주식을 매입해 지분 0.01%를 확보한 바 있다.

신 전무는 1986년생으로 올해 만 38세가 되면서 병역 의무가 면제돼 병역 리스크를 해소한만큼 지분 매입을 시작으로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