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도 삼겹살은 못참지" 캐나다· 프랑스산, 한돈의 '반값'판매 늘어
수입산 삼겹살이 돈육 시장 판매의 1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물가 여파로 가성비가 우수한 수입 삼겹살이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관세청이 집계한 냉장·냉동 삼겹살 수입량은 2020년 12만2000t(톤)에서 지난해 14만9000t으로 증가했다.

이마트 삼겹살 매출에서 ‘수입산’ 비중은 2021년 4%, 2022년 9%, 지난해 10%, 올해 1∼5월 11%로 높아졌다.

롯데마트에서 수입 삼겹살 매출 비중은 2021년 5%에서 2022년 10%로 높아지고서 지난해와 올해 1~5월 모두 15%를 나타냈다.

지난 1~5월 롯데마트 캐나다산 삼겹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대형마트들은 시세 대응을 위해 수입산도 병행 판매 중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돼지고기는 대중적인 육종으로 품종 자체 트렌드가 두드러지지 않아 매출이 안정적“이라며 ”지난 달 서울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1인분(200g) 평균 가격이 2만원을 처음 돌파하자 대형마트에서 삼겹살 상품이 더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 삼겹살은 가격이 저렴하다. 프랑스산 삼겹살은 100g당 1073원이고 스페인산·오스트리아산·브라질산은 1348원으로 국산의 반값 정도에 팔린다.

수입산 판매 증가에 ‘덩어리 삼겹살’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올해 1월부터 지난 달까지 판매한 국내산과 수입산 덩어리 삼겹살 합계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트레이더스의 소분하지 않은 덩어리 삼겹살은 가성비가 우수해 하루 평균 약 3t이 팔린다.
가격을 보면 국내산 2.3㎏이 5만1000원, 수입산 5㎏이 5만8000원이다.

100g당 가격으로 보면 국내산은 2200원이고, 수입산이 1160원 정도로 반값이다.

세븐일레븐은 2022년부터 스페인산 냉동 삼겹살(500g)인 ‘굿민대패삼겹살’과 ‘굿민한입삼겹살’을 9900원에 팔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