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대 1개→2개로 지진발생 시 배관 4방향에서 지지해
두산건설·HL디앤아이한라·메이크순과 공동 개발
녹색기술 인증은 9개 정부부처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인증 제도인 녹색인증 중 하나로 신재생에너지, 탄소저감 등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제도다.
이번에 녹색기술 인증을 받은 4방향 흔들림 방지 버팀대는 지진이 발생하면 진원으로부터 가해지는 지진파에 의해 발생하는 지진하중으로 인한 배관의 파손을 방지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기존 2방향 흔들림 방지 버팀대 기술은 소방시설의 내진설계기준에 따라 지진으로부터 배관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영향구역별로 일정 거리마다 2방향 흔들림 방지 버팀대를 설치하게 돼 있다. 2방향 흔들림 방지 버팀대는 버팀대 1개가 배관을 밀고 당기는 2개 방향으로 배관을 지지한다. 이때 지진이 발생하면 2방향 흔들림 방지 버팀대가 버텨주는 배관은 움직임이 작지만, 버팀대로부터 떨어진 배관은 지렛대의 원리에 의해 많이 움직여 손상되기 쉽다.
4방향 흔들림 방지 버팀대 기술은 2방향 흔들림 방지 버팀대 2개를 하나의 배관연결장치(클램프)에 설치해 배관을 동시에 지지함으로써 배관의 손상을 더욱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이번 기술은 탄소배출량을 저감하는 효과가 있는 친환경 공법이기도 하다. 한 세트의 4방향 버팀대가 버텨주는 배관의 길이가 기존 기술이 버텨주는 배관의 길이보다 더 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5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 4방향 흔들림 방지 버팀대를 25개소만 설치하면 돼 39개소의 설치가 필요한 기존 기술보다 설치 지점이 약 36% 감소한다. 같은 규모 아파트를 공사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1만7567㎏에서 9032㎏으로 약 51% 수준으로 감소하고, 원자재 사용량도 6958kg에서 3479kg으로 약 50% 절약된다.
4방향 흔들림방지 버팀대 기술은 현재 부산 백양산 롯데캐슬 센트럴과 서면 롯데캐슬 엘루체, 서울 둔촌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르엘 신반포 파크에비뉴 등의 건설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새로운 소방배관 흔들림 방지 버팀대는 자재 사용량과 폐기물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내진성능을 향상시키는 친환경 공법”이라며 “앞으로도 녹색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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