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3년 만에 최고치
주택대 금리 하락으로 매수 심리 회복 분석
아파트 매물은 점차 감소하며 전고점 회복한 지역 속출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한국경제신문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한국경제신문
서울 아파트 시장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거래량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매물은 점차 감소하고 있어 아파트 값이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지난달 29일까지 신고된 물량이 총 4935건에 달한다. 이는 2021년 5월(5045건)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수치다.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는 4월 이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2~3%대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아파트값이 점차 상승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금리가 인하되자 관망하던 매수 심리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치권과 대통령실이 연이어 종합부동산세 완화 또는 폐지를 언급하면서 부동산 세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점 역시 아파트 매수자들이 증가한 이유로 꼽힌다.

아파트 거래량은 6월 들어 더 빠르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지난달 29일 신고분까지 집계된 서울 아파트 6월 거래량은 총 3203건이다. 신고기한은 7월 말까지다. 아직 한 달이 남았는데 5월 거래량의 65%를 달성했다.

연초 증가하던 아파트 매매 물건도 다시 감소 추세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 수는 총 8만2039건으로 한달 전(8만4425건)에 비해 2.9%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물건 수는 지난달 5일 8만5344건까지 늘었다가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렇다보니 강남을 비롯해 마포, 성동, 용산 등의 아파트 실거래가는 전고점에 육박한 곳이 증가하는 추세다.

예컨대 송파구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달 7일 2건이 26억원에 팔렸다. 이는 역대 최고가인 2022년 4월 26억5천만원의 98%까지 회복한 것이다. 연초 22억∼23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반년 만에 3억∼4억이 올랐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난주 자영업자 지원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을 이유로 당초 7월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스트레스 DSR을 돌연 9월로 두 달 연기하면서 최근 집값 상승세를 더욱 부채질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