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슈가 3시간 넘게 경찰조사 "정말 죄송하다"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몬 혐의를 받는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31·본명 민윤기)가 23일 경찰에 출석해 3시간 8분가량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슈가는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슈가는 조사 3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10시 53분께 굳은 표정으로 교통조사계가 있는 서울 용산경찰서 별관에서 나와 두손을 모은 채 "정말 죄송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제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정말 너무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크게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해주신 많은 분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팬들에게도 사과를 전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17일 만인 이날 오후 슈가를 출석시켜 음주운전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사고 당시 슈가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기준(0.08%)의 약 3배에 달하는 0.227%로 조사됐으나 경찰에 "맥주 한 잔 정도 마셨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받았다.

또 사과문에서 전동 스쿠터를 '전동 킥보드'라고 표현해 처벌 수위를 낮추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한편 슈가는 병역 복무기간 중에 음주운전을 했다는 점에서도 비판받고 있다. 그는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다.

다만 병무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근무 시간 이후 일어난 개인적인 일"이라며 별도의 징계나 제재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