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10명 중 8명 퇴사 고민
저출생 극복 위해 ‘유연한 근로 시간’ 필요해

서울 시내 출근길 모습.  사진=한국경제신문
서울 시내 출근길 모습. 사진=한국경제신문

워킹맘 10명 중 8명이 퇴사 고민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퇴사를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해 ‘유연한 근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31일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 선생은 워킹맘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이달 21일부터 25일까지 고등학생 이하 자녀가 있는 여성 67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윤 선생이 2017년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여성 5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워킹맘 비율은 53.8%였다. 7년 만에 워킹맘 비율은 24.6%포인트 상승했다. 약 1.5배 증가한 수치다.

워킹맘 10명 중 8명 이상(83.8%)은 일을 그만두는 것을 고민해본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을 그만두고 싶었던 때(복수 응답)를 묻자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60.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직접 공부를 챙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57.5%)가 뒤를 이었으며 ‘아이에게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 때’(50.8%), ‘육아와 일 모두 제대로 못 하는 것 같을 때’(47.9%), ‘정신 및 육체적으로 지쳤을 때’(37.1%) 등이 있었다.

그런데도 계속 일하고 있는 이유(복수 응답)는 ‘경제적인 사정’(83.6%)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경력 단절을 원치 않아서’(41.1%), ‘자아실현을 위해’(13.9%) 등의 답이 뒤를 이었다.

특히 워킹맘 가운데 56.2%는 ‘앞으로 일을 그만둘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퇴사의 경우 자녀가 평균 나이 8.9세일 때를 가장 적절한 시기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원에게 우리나라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
는 것을 물었다. 그 결과, 자녀가 있는 여성 2명 중 1명(49.5%)이 '유연근무, 재택근무 등 부모의 직장 내 근로 시간의 유연성'을 1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이후 복직 의무화’(14.5%), ‘늘봄학교 등 공교육의 자녀 돌봄 제도 확대 및 강화’(12.6%), ‘등·하원 도우미 등 자녀 돌봄서비스 비용 절감 및 공제 제도 강화’(9.9%) 등을 꼽았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