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미국 주요 도시 8곳에서 24개 호텔 소속 노동자 1만 명이 노동절 연휴 기간 파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과 캐나다 전역의 호텔, 카지노, 공항 근로자를 대표하는 노조 '유나이트 히어'(UNITE HERE) 소속 노동자들이 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캘리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하와이 주도 호놀룰루, 보스턴, 시애틀, 코네티컷주 그리니치 등 대표 여행지의 힐튼, 하얏트, 메리어트 등 24개 호텔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객실 청소와 프런트 데스크, 주방·레스토랑 직원, 바텐더, 도어맨, 벨보이 등 업무를 맡고 있다.
AAA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노동절 주말 국내 여행이 지난해 대비 9% 증가한 상황에서 진행 중이다.
노조는 ”주요 호텔들이 코로나19 당시 감축한 인력을 원래대로 되돌리지 않았다”며, 근로자들이 과중한 업무량과 저임금에 혹사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메리어트 팰리스 호텔 직원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 이후 고객들은 우리에게 3성급 직원으로 5성급 서비스를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파업은 20개 도시에 걸쳐 4만 명의 호텔 근로자가 계약 만료를 앞두고 발생했다. 지난 5월부터 새로운 4년 계약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12개 시장에서 총 1만 5,000명의 노동자가 파업에 찬성했다.
노조는 사측이 협상에 제대로 임하지 않을 경우 파업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볼티모어,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등 다른 도시 호텔에서도 파업이 승인되었으며, 며칠 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웬 밀스 유나이트 히어 대표는 "호텔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줄이고, 근로자에 대한 약속을 포기하여 이익을 얻는 '뉴노멀'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유나이트 히어 소속 노동자들은 로스앤젤레스 호텔에서 연이은 파업 끝에 지난해 원하는 조건의 계약을 얻어냈고, 디트로이트에서도 47일간의 파업으로 협상에 성공한 바 있다.
힐튼과 하얏트 측은 노조와의 합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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