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정주 창업자 자산 규모 10조원대 추정
김 창업자 일가, 5조원 넘는 상속세 완납
11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의 배우자 유정현 엔엑스씨(NXC) 의장 일가가 상속세를 완납하면서 지난달 세수가 약 4000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상속세액에서 주식물납분을 제외하고 1000억원대씩 5년에 걸쳐 나눠 내기로 했던 현금납부분을 최근 일시에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김정주 창업자가 2022년 2월 말 별세한 이후 2년6개월여 만에 상속세 납부 절차가 완료됐다.
김정주 창업자의 자산 규모는 별세 당시 10조원 안팎으로 추정됐으며, 상속세도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산이 과세표준 30억원을 초과해 최고 세율 50%과 함께 피상속인이 최대주주 또는 특수관계인일 경우 할증이 더해져 총 60%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족은 보유한 NXC 주식을 정부에 물납하는 방식으로 약 4조7000억원 규모의 상속세를 우선적으로 냈다.
앞서 엔엑스씨는 지난달 19일 유 의장의 주식 6만1746주(3203억3800만원)와 자녀 김정민·김정윤씨의 보유 주식 각각 3만1771주(1648억2800만원)씩을 취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주당 취득단가는 518만8000원으로 산정했다.
이후 김정민·김정윤씨는 지난달 20일 자신들이 대주주인 기업 와이즈키즈의 32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엔엑스씨로부터 받은 주식 판매대금을 와이즈키즈 유상증자에 넣었고, 와이즈키즈는 이 돈을 고스란히 유 의장에게 대여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이자율 4.6%로, 유 의장은 담보로 엔엑스씨 보통주 22만6000주를 제공했다. 정민·정윤씨가 NXC 지분을 판 금액 대부분이 와이즈키즈를 거쳐 유 의장에게 대여된 셈이다.
이에 따라 유 의장 일가가 납부 완료한 전체 상속세는 최소 5조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다만 4000억원대 세수 증가에도 올해 세수결손을 메우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올해 세수펑크 규모는 최악 땐 3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는 이달 중 세수 재추계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국세는 208조8000억원 걷혀 전년 동기 대비 8조8000억원 줄었다.
이는 대부분 법인세가 감소한 영향이다. 1∼7월 법인세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15조5000억원 급감했다.
상속·증여세는 7월까지 9조1000억원 걷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상속·증여세 수입 예상치(14조7000억원)의 62%가량에 해당한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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