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실적 호조로 주가 11% 급등
클라우드 빅3와 손잡으며 경쟁사와 협업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AFP 연합뉴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AFP 연합뉴스
미국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주가가 하루 만에 11% 급등하자 창업자 래리 엘리슨 회장이 세계 5위 부호 자리에 올랐다.

오라클은 지난 9일(현지시간) AI 수요 덕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회계연도 1분기에 주당 순이익은 1.39달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한 133억 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07% 증가했다. 또 경쟁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와도 손잡으며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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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라클의 주요 사업 부문인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지원 사업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05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104억7000만달러)를 상회한다.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실적발표 다음날인 10일 뉴욕증시에서 오라클은 전거래일보다 11.44% 폭등한 155.89달러를 기록했다. 장 중 한때 160.52달러를 찍기도 했다.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다.

이에 따라 엘리슨 회장은 하루 만에 순자산이 141억 달러(약 18조 9000억원) 늘어나면서 1680억 달러(약 225조 8000억원)을 기록해 세계 억만장자 순위 5위에 올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순자산 1580억달러(약 212조3000억원)를 넘어섰다. 엘리슨 회장 자산의 상당 부분은 오라클 주식이다. 테슬라 지분도 100억 달러(약 13조 4000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다.

엘리슨 회장보다 순자산이 많은 인물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2480억달러·약 333조3000억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2020억 달러·약 271조5000억원)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1800억 달러·약 241조9000억원)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 CEO 마크 저커버그(1790억달러·약 240조6000억원) 등이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