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자연임신 사례, 서울성모병원서 남아 3명·여아 2명 출산

다섯쌍둥이 초음파 사진. 사진=서울성모병원
다섯쌍둥이 초음파 사진. 사진=서울성모병원
저출생 시대에 다섯쌍둥이 출산 사례가 나와 화제다. 체코에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도 소식을 들은 뒤 페이스북을 통해 축하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20일 교육공무원인 사공혜란(30)씨와 김준영(31)씨 부부가 남자아이 3명과 여자아이 2명을 출산했다. 국내에서 인공 시술이 아닌 자연 임신을 통해 다섯쌍둥이가 출생한 것은 처음이다.

아기들의 태명은 ‘팡팡 레인저’였다. 처음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부부는 태명을 ‘팡팡이’로 지었지만, 태아가 다섯쌍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다섯 용사 캐릭터인 ‘파워레인저’의 이름을 따 ‘팡팡 레인저’로 지었다.

출산 예정일인 12월 전에 산모에게 전자간증(임신중독증)이 나타나자, 부부는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결정했다. 아기는 1킬로그램 이하 초미숙아로 출생할 것이 예상됐다.

부부는 다둥이 출산 권위자인 이대목동병원 전종관 교수에게 진료를 받았으나, 신생아중환자실 자리가 부족해 서울성모병원으로 전원해 출산하게 됐다.

산부인과 홍수빈·소아청소년과 윤영아·신정민 교수팀이 분만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했으며, 아기들은 태어난 뒤 바로 집중치료실로 옮겨졌다.

체코 공식방문 중에 이 소식을 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귀한 다섯 생명을 모두 지켜내신 엄마, 아빠께 축하와 감사를 전한다”는 글을 올렸다.

윤 대통령은 “아기들이 얼른 인큐베이터에서 나와서 건강하게 부모님의 품에 안기길 바란다”면서 “다섯쌍둥이 기르는 일이 다섯 배의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정부도 힘껏 돕겠다”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