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는 규모뿐만 아니라 수익성과 주주환원 등 다양한 질적 요건을 충족한 100개 종목으로 구성되며, 11월에는 이를 활용한 지수선물 및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장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24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일환으로서 기업들의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지원하고자 개발한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기준시점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원년 초일인 2024년 1월 2일이고 기준지수는 1,000이다. 지수 상품화 지원을 위해 2019년 6월부터 5년치 소급지수도 제공된다.
구성종목은 100종목이며, 정기변경은 매년 6월 선물만기일 다음 거래일 연 1회다.
가중방식은 유동시가총액 가중방식이고, 개별종목의 지수 내 비중 상한은 15%로 제한된다.
종목 선별 기준으로는 ▲ 시장 대표성 ▲ 수익성 ▲ 주주환원 ▲ 시장평가 ▲ 자본효율성을 활용했다.
우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400위 이내, 시총 약 5천억원 이상 기업이어야 시장 대표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아니어야 하고,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적이 있어야 한다.
시장평가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내 50% 이내 조건을 만족해야 하고, 앞선 요건을 충족한 기업 중 자본효율성 평가가 우수한 기업순으로 최종 100개 종목을 추리게 된다.
밸류업 지수는 오는 30일부터 1초 단위로 실시간 지수 산출이 개시된다.
11월 중에는 지수선물 및 ETF 상장도 예정돼 있으며, 거래소는 업계 수요에 기반해 다양한 지수를 순차적으로 개발, 발표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개발에 있어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등 외형 요건 외에도 객관적으로 적용 가능하고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다양한 질적 요건을 평가지표로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시뮬레이션 결과로도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코스피 200, KRX 300 등 기존 지수에 비해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밸류업 지수의 최근 5년 수익률은 43.5%로, 33.7%를 기록한 코스피 200, 34.4%를 기록한 KRX 300에 비해 우수했다.
투자지표를 봐도 밸류업 지수는 배당성향이 23.9%, 주가수익비율(PER)이 18.4배로, 코스피 200(배당성향 17.5%, PER 11.2배), KRX 300(배당성향 15.9%, PER 12.6배)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었다.
선정기준을 적용할 때는 특정 산업군에 대한 편중 없이 고른 편입이 이뤄지도록 상대평가 방식을 도입했다.
이번 지수의 산업군별 분포를 보면 정보기술이 24개, 산업재가 20개, 헬스케어가 12개, 자유소비재 11개, 금융/부동산 10개 등 순이다. 시장 분포는 유가증권시장이 67개, 코스닥 시장이 33개다.
아울러 거래소는 밸류업 조기 공시 기업 특례 편입, 산업군별 주가순자산비율(PBR) 상대평가 적용 등을 통해 기업가치 우수기업뿐만 아니라 향후 가치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도 적극 편입하도록 지수를 설계했다.
거래소는 자본효율성과 주주가치 제고 등 질적 지표를 반영한 밸류업 지수 개발을 통해 한국 증시에서 기업가치를 중시하는 선순환 구조의 정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지수 출시 이후 지수선물과 ETF 등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하고, 시장 재평가와 기업가치 중심 투자문화가 자리잡음으로써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확산하는 것이 거래소의 목표다.
거래소 측 "다양한 지수상품 개발과 투자 활성화를 통해 한국 자본시장 재평가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장기업에 지수 편입 및 유지에 대한 동기를 제공해 주주환원 및 자본효율성 제고 노력이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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