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의 투자 금액이 528조원(4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출고가 1억 6000만원 상당의 벤츠 S클래스 450D 모델 기준 330만대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이하 SEMI)는 이날 한국과 대만, 중국이 장비 투자를 주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따른 특정 지역의 추가 수요와 인공지능(AI) 칩과 연관한 메모리 칩에 대한 수요 등을 지출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SEMI는 2025년 반도체 장비에 대한 지출이 24% 증가한 12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장비 공급업체로는 네덜란드의 ASML,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KLA, 미국의 램리서치, 일본의 도쿄일렉트론 등이 수혜 기업으로 지목됐다.

SEMI는 “중국은 국가 자급자족 정책에 힘입어 향후 3년 동안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 최고 지출 지역으로서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올해 중국의 투자가 기록적인 수준에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81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일본, 유럽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있는 대만의 750억 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이외에 미주 630억 달러, 일본 320억 달러, 유럽 270억 달러로 나타났다.

SEMI는 “2027년에는 올해에 비해 장비 투자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