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8일 특수부대 1500여 명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했다. 앞으로 1만2000명(사단급)에 달하는 병력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19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8일 특수부대 1500여 명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했다. 앞으로 1만2000명(사단급)에 달하는 병력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파병을 결정하면서 전 세계의 안보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3차 세계대전을 운운할 정도로 긴장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7일 북한이 약 1만명 파병을 준비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히면서 "세계대전을 향한 첫 단계"라고 주장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북한이 무기와 인력으로 러시아의 침략을 돕고 있다"며 "러시아가 북한을 전쟁 당사자급으로 참여시켜 침략을 심각하게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18일 북한의 파병 결정에 대해 "현재까지의 우리의 공식 입장은 '확인 불가'이지만, 물론 이 입장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프 르모안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만약 이 정보가 확인되면, 이는 극도로 우려스럽고 심각한 전개"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정보원이 19일 북한군의 파병 사실을 인정한 만큼 일각에서는 나토까지 파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군이 전장에서 어떤 활동으로 어떤 기여를 하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글로벌 안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3차 세계대전을 운운할 정도로 긴장하고 있다.

전 영국군 장교였던 군사 분석가 저스틴 크럼프는 “현재 상황은 우크라이나가 서방 동맹국에서 더 많은 지원을 얻을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북한군의 파병, 포탄과 미사일 제공이 지속되면 서방으로서도 우크라이나가 밀리지 않도록 자원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물론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될 북한군의 역할과 기여도에 대해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 포츠머스대 전쟁학 부교수이자 군사 전문가인 프랭크 레드위지는 영국 매체 i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북한군을 경험이 없는 최전선 전투에 투입하기보다는 공병 업무, 트럭 운전, 참호 파기, 차량 수리와 같은 지원 역할에 이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상했다.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 씰(Navy SEAL) 출신의 군사 전문가인 척 파러도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직접적인 전투에 참여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인다"면서 "현 정보에 기반했을 때 도네츠크에 있는 북한 부대에는 북한 전략군, 미사일 병사, 기술자, 로켓포 전문가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