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2400선 붕괴
개인 코스피 5800억·코스닥 1700억 순매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한국경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한국경제
유가증권시장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3거래일째 흔들리고 있다. 6일 2차 계엄 우려가 번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장중 24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은 650선을 내줬다. 한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외국인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도 증시를 떠났다. 증권가는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하면서도 정치 이슈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752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의 매도세에 밀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6% 내린 2428.1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0.4% 오른 2451.60으로 출발해 오름세를 키우는 듯했으나, 2차 계엄 우려가 번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장중 한때 1.8% 넘게 밀려 2397.73까지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도 코스피에서 순매수(4~5일 누적 5034억원)를 이어갔던 개인은 이날 5776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고, 외국인도 3093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8259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비상계엄 이후 3거래일 동안 매도를 이어갔지만 코스피200선물은 3235억원 사들이며 사흘 만에 순매수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0.74% 올랐지만, SK하이닉스는 3.41% 내리며 하루 만에 17만원선을 다시 내줬다. 금융주는 다수 반등했다. KB금융은 0.58% 내렸지만 신한지주(3.01%), 하나금융지주(2.01%), 메리츠금융지주(0.3%) 등은 상승했다.

장 초반 20% 넘게 올랐던 고려아연은 9.35% 하락 마감해 장중 큰 변동성을 보였다.

현대차(-0.49%), POSCO홀딩스(-0.38%), 삼성물산(-0.66%)은 내리고 네이버(0.25%), LG에너지솔루션션(2.23%), 기아(0.85%)는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섬유·의복(0.58%), 화학(0.01%)을 제외하고 전기가스업(-2.68%), 통신업(-2.20%), 철강금속(-5.18%), 증권(-0.92%), 보험(-0.40%), 유통업(-0.63%) 등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종가는 전장 대비 1.43% 내린 661.33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이날 장중 한때 3% 넘게 하락해 644.39로 4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해 660선을 간신히 지켰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1747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1억원, 1416억원 순매수했다. .

시총 상위 종목을 보면 에코프로비엠(0.39%), 에코프로(1.58%), 펄어비스(0.55%) 등을 제외하고는 알테오젠(-1.61%), HLB(-0.96%), 리가켐바이오(-0.76%), 휴젤(-1.85%) 등 대다수 종목이 내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엄령 해제 이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치 불확실성이 시장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를 둘러싼 거시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데다, 이번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국내 증시 투자자들에게 △방산 종목 △주주환원 및 지배구조 개선 종목 △코스피200 저평가 중소형(SMID) 종목 △거시탄력성이 높은 종목 등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