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하는 김예지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하는 김예지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1차 표결에 참여해 탄핵 찬성표를 던져 ‘소신 투표’로 화제를 모은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당에 “저를 제명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1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탄핵 찬성’ 입장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타가 계속되자 “제명을 위한 윤리위원회를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

여성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된 김 의원은 지난 21대에 이어 22대에도 국회에 입성,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김 의원이 제명을 요구한 까닭은 당을 스스로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되지만 제명·출당 등의 절차를 거쳐 강제로 탈당되면 무소속 비례대표로 의원직을 유지함으로써 의정활동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부 여당 의원들은 당론으로 정한 탄핵반대 지침을 따르지 않은 김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들을 거론하며 “제명은 안 되니 탈당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예지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호응을 얻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2023년 6월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장애인 당사자이자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비례대표 의원으로서 질문하겠다”면서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법무장관을 상대로 장애인 정책과 관련한 대정부질문을 진행했다.

당시 물고기 코이 이야기를 예로 들며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강물이 돼 주시기를 기대하면서 저 또한 우리 사회의 소외된 분들을 대변하는 공복으로서 모든 국민이 당당한 주권자가 될 수 있도록 진정한 여러분의 힘, 곧 국민의 힘 김예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