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사진=SK온 제공
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사진=SK온 제공
미국 에너지부(DOE)가 한국 SK온과 미국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에 대한 14조원 규모의 정책지원자금 대출을 최종 승인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자금난을 겪어온 SK온은 이번 금융 지원 확정으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DOE는 지난 13일(현지 시간) 블루오벌SK를 대상으로 한 96억3000만달러(약 13조8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 차입을 최종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 수준이다.

이번 금융지원은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졌다.

ATVM은 자동차와 관련 부품 제조 사업에 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07년 미국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라 제정됐다.

블루오벌SK는 지난해 6월 ATVM 정책자금 차입의 조건부 승인을 얻었으며, 이후 기술력과 시장 영향력, 금융,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적격성 평가를 거쳐 계약을 완료하게 됐다.

최종 승인 대출 금액은 조건부 승인 당시 발표된 92억 달러(당시 약 11조8000억원)보다 많다.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관련 대출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에 따라 블루오벌SK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공장 구축도 계획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블루오벌SK는 현재까지 110억 달러(약 15조 8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켄터키 1, 2공장과 테네시 공장 등 총 3개의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고 있다. 내년부터 순차 상업 가동(SOP)을 앞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블루오벌SK가 지금까지 3개의 시설 건설에 1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첫 번째 켄터키 공장은 2025년에, 테네시 공장은 2025년 말에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앞서 DOE는 지난 2일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간 배터리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에 75억4000만달러(약 10조5000억원) 대출을 확정, 이 법인의 인디애나주 리튬이온 배터리 및 모듈 공장 건립을 지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