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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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국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 조사에 본격 참여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한국 항공당국의 참사 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조사팀을 파견했다. 이번 조사팀에는 NTSB를 비롯해 연방항공청(FAA)과 사고 여객기 제조사 보잉 등이 포함됐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30일 브리핑에서 "사고 조사 참여를 위해 NTSB 조사관 2명, 보잉 관계자 2명이 오늘 저녁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TSB는 항공 사고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선박, 철도 등 민간 교통사고 조사를 담당하는 미국 연방정부의 독립 기관이다. 지난 2013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착륙 사고 조사에도 참여한 바 있다.

NTSB는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 조사관 팀이 대한민국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ARAIB)의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사고 조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인 제주항공 7C2216편은 보잉사의 737-800 기종으로, 1997년 출시 이후 5,000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현재까지 보잉 737 전체 모델 판매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사고 조사에 보잉은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엔진 제작사 CFMI는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사고 현장에서는 비행자료기록장치(FDR)과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 블랙박스 두 개가 모두 수거됐다. 하지만 FDR은 외형이 손상된 상태로 발견돼, 조종 행위 데이터와 기상 조건, 기압, 항공기 속도와 방향, 부품 작동 상태 등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분석이 어려울 경우 NTSB에 조사를 맡길 가능성도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질(영부인)과 저는 무안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미국은 모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까운 동맹으로 미국 국민은 한국 국민과 깊은 우정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로 영향을 받은 분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