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출국 순위 6위로 5위 일본 턱밑까지 추격
내년 수출 전망은 먹구름
한국무역협회가 일본 재무성의 수출액 잠정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1월 일본 수출액은 6426억달러를 기록했다. 아직 한 달이 남긴 했지만 이 추세대로라면 작년(7173억달러)보다 수출액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 수출액은 6224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재작년(6836억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수출액 격차는 2008년 3599억달러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조금씩 좁혀졌지만 2021년까지만 해도 1000억달러대였다. 그러나 2022년 632억달러, 2023년 850억달러 등을 기록한 끝에 올해 역대 최소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수출을 끌어올린 일등 공신은 반도체 산업이다. 한국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2% 증가한 657억달러를 기록해,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둘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역시 올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이 2022년 1292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치인 14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자동차와 선박 수출 등도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올해와 같은 수출 호실적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우리의 양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중국간 무역 갈등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고 있는데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뿐 아니라 유럽, 동남아 등으로 해외 생산기지를 적극적으로 이전하는 추세이기때문이다.
국내외 주요 기관도 내년 한국의 수출 증가율을 1∼3% 내외로 예측하며 올해보다 수출 성장 동력이 약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무역협회는 내년 수출입 전망에 대해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등 수출에서 글로벌 IT 수요가 지속하면서 올해 이상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실적이 좋았던 자동차 수출의 역기저 효과와 해외 생산량 증가, 석유제품의 유가 하락 등으로 수출 하방 압력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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