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4년 11월 28일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 현장 간담회’에서 삼부토건의 주가 그래프를 보여주며 “전형적인 주가조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4년 11월 28일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 현장 간담회’에서 삼부토건의 주가 그래프를 보여주며 “전형적인 주가조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들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을 항의 방문하고, 철저한 조사와 조사 결과 공개를 촉구했다.

야당 정무위원들은 10일 금융감독원을 찾아 “윤석열 정부와 관계된 특정 세력이 연루됐는지,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관련됐는지를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무위 야당 간사인 강준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관련해 약 100억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며 “그동안 많은 의혹이 제기된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에서 금감원을 항의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장이 이를 직접 확인한 만큼, 시장 질서를 수호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명확한 조사를 진행하든지, 아니면 권력의 눈치만 보며 머뭇거리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원 의원도 “금감원장이 국민 앞에 분명한 해명을 해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이후 이른바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면서, 당시 1000원대였던 주가가 같은 해 7월 장중 5500원까지 급등했다.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해당 주가 상승 시기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 및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재건 사업 논의 시점과 겹친다는 점을 들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금감원은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일가와 최대주주 등이 주식을 처분해 얻은 차익이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주가조작 여부를 조사 중이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일부 이해관계자들이 100억 원대 이상의 이익을 실현한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특정한 단일 팩트만으로 불공정거래 성립 여부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며 “광범위한 자금 흐름 및 계좌 간 연계성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