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美서 프랑스 제치고 1위... 대미 화장품 수출액 2조5천억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미국 수출액이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한류 열풍을 힘입어 미국 내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현지시간) 2024년 한국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이 17억100만달러(약 2조5060억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화장품 수출의 전통 강자인 프랑스(12억6300만달러, 약 1조 8607억원)를 넘어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한국 화장품 수출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액은 2012년 처음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수출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02억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K-팝,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이 K-뷰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다소 둔화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틱톡과 레딧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입지를 빠르게 넓혔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틱톡에서 ‘#kbeauty’ 해시태그로 게시된 콘텐츠는 150만개를 넘어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그동안 많은 미국인들은 피부 관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며, “이제 많은 소비자가 틱톡을 통해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라네즈의 ‘립 슬리핑 마스크’, 에스트라의 ‘아토베리어365로션’, 조선미녀의 ‘맑은쌀선크림’ 등 한국 스킨케어 제품 13개를 선정해 소개했다.

한국 기업들도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뷰티 브랜드 마녀공장은 대형마트인 ‘타깃’ 매장에 입점했다고 밝혔다. 한국콜마는 미국 내 수요 증가에 대응해 두 번째 공장을 준비 중이며, CJ올리브영도 미국 내 첫 오프라인 전문 매장 개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블룸버그는 한국 화장품의 해외 인기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기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자문업체 MMP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기업의 인수합병(M&A) 건수는 18건을 기록했다. MMP 관계자는 “대미 수출의 강한 성장세를 감안할 때, 올해도 한국 화장품 기업을 둘러싼 M&A 붐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M&A 총액 기준으로는 약 2조3000억달러(약 3388조원)로, 2017년(3조3000억달러, 약 4861조원) 및 2023년(2조8000억달러, 약 4125조원)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