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과 연락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우리는 소통하고 있으며, 어느 시점에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환상적으로 잘 지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불렀던 상황을 회상하며 “어느 날 그들이 만나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고, 우리는 만났다. 이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소통의 구체적인 방식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향후 미북 대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가 김 위원장을 “큰 핵 국가의 지도자”라고 언급하며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제재 완화 가능성과 ‘스몰 딜’(ICBM 제거를 조건으로 한 제재 완화)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국정 공백 속에서 미북 간 대화가 진행될 경우 한국의 입장이 반영되지 못하는 이른바 ‘한국 패싱’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놓인 상황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발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가운데, 미국이 북한과의 소통을 강조함으로써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평택, 오산, 군산 등 한국 내 미군 기지가 대만 위기 시 어떻게 활용될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대만 방어를 위한 지원 강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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