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파워금융인30-신한금융지주]
약력: 1961년생. 덕수상고.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 중앙대 경영학 석사. 1986년 신한은행 입행. 2008년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2015년 SBJ은행 대표이사 사장. 2019년 신한은행장. 2023년 신한금융지주 회장(현). 사진=신한금융지주
약력: 1961년생. 덕수상고.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 중앙대 경영학 석사. 1986년 신한은행 입행. 2008년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2015년 SBJ은행 대표이사 사장. 2019년 신한은행장. 2023년 신한금융지주 회장(현). 사진=신한금융지주
조직의 모습은 리더의 품격과 역량을 반영한다. 조직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것은 리더의 기준과 원칙에 달려 있다.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진정한 일류”라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신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그의 리더십은 단순히 성과를 내는 것을 넘어 신한금융의 중심축을 ‘고객’으로 옮겼다. 직원들의 평가를 고객 수익률 중심으로 강화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해 이 원칙을 흔들림 없이 고수했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 1300억원대 금융사고를 냈을 때 진 회장은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다시 한번 고객을 강조하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약속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강을 강화했다. 내부통제 실패 때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모든 임원의 성과급을 줄이기로 했다. 그룹 전체의 내부통제 체계도 개선한다.

고객 신뢰라는 기본을 지키는 것이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진 회장의 경영철학은 그가 직접 쓴 16쪽의 주주서한에서도 엿볼 수 있다. “1등은 외형과 손익 등 숫자로 결정되지만 그것들이 미래의 생존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재무적으로 뛰어난 회사라도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모래성과 같다.”

신한금융은 ‘내부통제 책무구조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의 핵심인 신한은행은 2023년 상반기 금융업권 최초로 책무구조도 작성을 마쳤고 2024년 9월 은행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감독당국에 제출하고 시범운영 참여를 시작했다. 카드, 증권, 라이프 등 주요 그룹사도 2024년 4월 각 업권 최초로 책무구조도 작성을 완료했다. 신한지주도 그룹사들의 책무구조도 작성이 마무리된 2024년 10월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하고 이에 기반한 내부통제 관리체계를 도입했다. 2025년 1월 지주회사 및 은행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금융권 전체에 ‘내부통제 책무구조도’가 순차적으로 도입되는 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특히 신한은행은 각 임원의 책무를 규정하는 책무구조도 외에도 본점 및 영업점 부서장들의 효과적인 내부통제 및 관리를 위해 ‘내부통제 매뉴얼’을 별도로 마련했다. 부서장에서 은행장까지 이어지는 내부통제 점검 및 보고를 위한 ‘책무구조도 점검시스템’도 도입해 임직원들의 점검 활동과 개선 조치들이 시스템상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했다.

진 회장은 주주환원 정책에도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매분기 540원씩의 현금배당을 균등하게 실시했고 총 7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8개 분기 연속)했다. 올해도 1월 1500억원에 이어 2~8월 중 5000억원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계획 중이다.

글로벌 영업도 확장하고 있다. 진 회장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을 직접 방문해 현지 금융당국 설득에 앞장서고 있다. 신한금융은 카자흐스탄에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법인을 두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도 신한은행 대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룹의 글로벌 손익은 지난해 말 기준 758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금융그룹 중 최대 규모다. 그룹 전체 손익의 16.8%에 달하는 비중이다.
그래픽=박명규 기자
그래픽=박명규 기자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