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육개장 사발면 36개를 5040원에 판매하는 글이 올라왔다 삭제됐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쿠팡에 육개장 사발면 36개를 5040원에 판매하는 글이 올라왔다 삭제됐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쿠팡에서 제품 가격을 실제보다 훨씬 낮게 입력하는 오류가 발생해 농심 육개장 사발면 주문 대란이 벌어졌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께 쿠팡 판매사이트에 육개장 사발면 36개들이 상품이 5040원에 노출됐다. 개당 140원인 셈이다.

원래 2만7000원~2만8000원대에 팔리던 상품이었다. 이는 순식간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었고, 주문이 폭주했다.

비현실적인 가격의 발단은 쿠팡 측의 실수였다. 판매 단가 설정을 잘못한 것이다. 가격 오류가 지속된 시간은 10여분에 불과했으나 수만건의 주문이 폭주했다.

쿠팡 측은 고객 신뢰를 위해 정상 배송 하겠다고 밝혔다. 자사 실수로 벌어진 일인 만큼 재고가 있는 주문 건은 정상 배송하고, 품절로 주문 취소된 고객에게는 액수에 상응하는 쿠팡 캐시를 지급했다.

실제 일부를 배송받은 소비자들이 커뮤니티에 인증을 남기기도 했다.

이커머스들의 시스템 오류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20명에게 지급하려던 10만원의 쇼핑지원금을 전 회원에게 지급한 바 있다. 당시 지원금으로 결제한 상품을 무작위로 결제 취소해 비판을 받았다. 10% 쿠폰 보상으로 대처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역시 지난 1월 ‘2만원 할인 깜짝 쿠폰 이벤트’로 발행된 쿠폰을 전산 시스템 상 오류로 회수했다. 당초 계획은 2만장의 쿠폰이었는데 9만장 가량이 발행된 것이다. 지그재그는 이벤트 당일 기준 미사용한 쿠폰을 대상으로 회수하는 조치를 취했다.

조수아 기자 joshu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