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없인 설 수 없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경영철학으로 앞세워 그룹 체질 개선에 나섰다. 부실했던 내부통제를 손보고 경직된 조직문화에 과감히 칼을 대며 ‘다시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디지털 전환, 증권·보험 재편, 중소기업 지원 확대까지 전방위 혁신을 이끌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임원 친인척 정보 등록제’를 도입하고 윤리경영실과 내부통제전문역 직제를 신설하며 현장 통제를 3중 관리체계로 정비했다. 윤리경영실은 △그룹사 임원 감찰 △윤리정책 수립 및 전파 △내부자신고 제도 정책 수립 등의 핵심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도입과 제보 핫라인 운영 등을 통해 금융사고 예방체계도 고도화했다.
기업문화 측면에선 인사제도 투명화와 최고경영자(CEO) 오디션 도입, 퇴직직원 동우회 통합 등 ‘하나의 조직’ 구현에 집중했다. 자회사 인사 독립성과 그룹 인사 표준화를 통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였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통합해 10년 만에 증권업에 복귀한 데 이어 올해는 동양·ABL생명 인수를 추진하며 종합금융그룹 완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계열사 간 연계영업과 시너지 창출 기반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11월 ‘New 우리WON뱅킹’을 출범시키며 전사적 디지털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 대화형 투자성향 분석, 무지점 대출서류 제출 기능 등은 고객 경험을 획기적으로 바꿔놨다. 내부 시스템 역시 우리FIS 위탁 체계에서 은행·카드 자립형 체제로 전환해 민첩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중소기업 금융지원도 강화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저금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대출, 수출기업 대상 10조 원 규모 프로그램, ‘원비즈플라자’ 플랫폼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자금 흐름과 공급망 디지털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저소득층 아동 지원, 발달장애인 자립 생태계 조성, 순직 공무원 가족 지원 등 포괄적이고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ESG 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
임 회장은 “그룹 경영진이 솔선수범하여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신념으로 우리금융의 신뢰를 확고히 구축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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