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의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여름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의 여름 제품은 여름용 티셔츠와 자외선 제품, 브라톱, 기능성 의류인 에어리즘 등이 있다.
이례적인 폭염에 소비자들이 여름 의류 구매를 앞당기고 있으며 3월부터 5월까지 여름용 제품의 글로벌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분기(3~5월) 순이익은 1055억엔(약 98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 감소했지만, 매출은 7.7% 증가한 8260억엔(약 7조7천3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순이익은 10% 증가한 4100억엔(약 3조84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에어리즘 같은 냉각 원단이나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가벼운 의류 등을 개발하는 한편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판매할 수 있는 의류 재고를 늘려왔다.
오카자키 CFO는 또 “레이어링(겹쳐 입는 것) 제품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아졌다”면서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 것 같다고 했다. 낮과 밤의 큰 일교차에 익숙해진 유럽인들이 얇은 겉옷을 겹쳐 입는 경향이 생겨났는데 날씨 변화가 극심해지면서 이런 트렌드가 아시아에도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은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인해 가격 상승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카자키는 “관세 인상으로 인한 모든 비용을 감당하기는 어렵다”며 “(가격) 인상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격을 조정하고, 불가능한 경우는 조정하지 않는 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올해 8월말까지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5450억엔으로 유지했다. 상반기에는 미국 시장으로의 조기 선적에 따라 관세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이미 상당량의 제품을 미국에 선적한 상태라고 밝혔다.
조수아 인턴기자 joshu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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