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핵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뉴스를 선별해 전달합니다.
[한경ESG] ESG 뉴스 5
유럽연합(EU) 기후장관들이 2035·204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합의에 실패해 유엔이 요구한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프랑스·폴란드 등이 2040년 목표를 10월 정상회의에서 논의하자고 요구하며 협상이 결렬됐다. 대신 EU는 “2035년까지 66.25~72.5% 감축”을 검토 중이라는 의향서를 유엔에 제출하기로 했다. 각국은 경제 부담과 산업 경쟁력 우려를 이유로 이견을 보였다.
글로벌 선사, IMO 탄소배출 합의안 반발
그리스·사우디·키프로스 등 주요 해운사들이 유엔 국제해사기구(IMO)가 10월 채택할 예정인 ‘넷제로 프레임워크’ 합의안에 반대 의견을 냈다. 선사들은 “과도한 비용 부담과 소비자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며 수정안을 요구했다. 미국도 해당 안을 거부하라고 압박하는 상황이다. 해운은 전 세계 무역의 90%를 담당하며 전체 탄소배출의 약 3%를 차지해 규제 합의 여부가 향후 탈탄소 전환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엑손모빌, EU 공급망 실사법 철회 요구
엑손모빌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EU의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CSDDD)’ 철회를 직접 촉구했다. CSDDD는 공급망 전반의 인권·환경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글로벌 매출의 5%를 벌금으로 부과한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CEO는 “규제 완화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사업 철수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반발했고, 미국 의회에서도 자국 기업 보호 법안을 추진 중이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법 완화 시 기업 책임이 사실상 무력화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글로벌 은행, 전환 금융 ‘제자리’
지난해 글로벌 은행들은 화석연료 대비 청정에너지에 1달러당 0.89달러만 투자해 전환 자금 배분이 2021년 이후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블룸버그NEF 분석에 따르면 1.5도 목표 달성을 위해선 4배 이상 투자가 필요함에도 전환 금융 공급이 정체됐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은행들이 기후 동맹에서 이탈하고 화석연료 지지 압박이 커지며 자금 이동 흐름이 더딘 상황이다. 다만 올해 들어 초과 공급으로 유가가 하락하면서 미국 주요 은행들의 화석연료 대출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전, ‘원스트라이크 아웃’ 무력화…태양광 비위 237건
최근 2년간 한국전력 직원들의 태양광 비위가 237건 적발됐지만 해임은 15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일부 직원은 배우자 명의로 태양광발전소를 세워 수억원의 수익을 올리거나 직위를 이용해 공사 기간을 부당 단축하기도 했다. 한전은 2023년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공언했으나 법적 분쟁 우려로 소극적으로 적용해 정직 처분이 대부분이었다. 국회와 업계에서는 강력한 처벌 없이는 비위 근절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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