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뷰 돌파한 기업금융 드라마…은행은 왜 콘텐츠에 주목하나
은행들이 드라마와 예능 등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금융상품을 설명하기보다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28일 배우 김남길을 내세운 기업금융 드라마 ‘Star to START: K-기업 Begins’가 누적 조회수 400만 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이 기획·제작한 이 드라마는 생산적 금융 지원과 수출입 금융 컨설팅 등 기업금융 현장을 배경으로 한다. 김남길은 RM(Relationship Manager) ‘김영진 차장’ 역을 맡아 중소기업 현장의 고민을 듣고 성장을 지원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RM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여신·외환·자금관리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 담당자다.

지난 6월 첫 공개된 드라마는 좋아요 2만3000여개와 댓글 2200여개, 공유 6000여건을 기록했다. 댓글에는 “KB국민은행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졌다”, “RM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 “기업 고객을 향한 진심이 잘 전달됐다” 등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금융 파트너로서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이 금융 콘텐츠 제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걸그룹 에스파의 세계관을 활용한 판타지 청춘 로맨스 웹드라마 ‘광야로 걸어가’를 선보였다. 후속 시리즈는 공개 약 한 달 만에 1000만뷰를 넘어섰고, 최종 누적 조회수 3000만회를 기록했다.

당시 KB국민은행은 영상 시청 후 퀴즈에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며 고객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러한 웹드라마는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해당 콘텐츠에 영어와 인도네시아어 자막을 제공했으며, 전체 댓글 가운데 영어로 작성된 긍정 반응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인도네시아는 KB금융그룹 주요 계열사가 진출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시장으로, 콘텐츠를 통한 브랜드 홍보 효과가 기대되는 곳인 셈이다.
400만뷰 돌파한 기업금융 드라마…은행은 왜 콘텐츠에 주목하나
다른 은행들도 콘텐츠 마케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쿠팡플레이 인기 웹드라마 ‘직장인들’과 협업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해당 에피소드는 SNS 채널에서 누적 조회수 3500만회를 기록했다.

콘텐츠에는 ‘직장인들’ 출연자인 백현진이 “우리은행에 아는 형이 있다”는 설정으로 통화하며 주거래은행 변경을 권유하는 장면이 담겼다. 금융 서비스를 예능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노출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 브랜드가 고객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새로운 접근”이라며 “젊은 고객층에게 유쾌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디지털 친화적인 콘텐츠로 고객과 소통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승주 인턴기자 seungju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