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도 전략산업에 재정지원 확대
AI발 자본·실물자원 희소성에 주목
선진국 정부들이 재정지원을 강화해 전략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수출 통제를 통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등 국가 주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20일 한화투자증권이 발표한 ‘정부가 돌아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야기한 불균형에 대응하기 위해 선진국들이 국가 주도 투자로 성장하는 중국식 모델을 일정 부분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자본이 시장 논리보다 정부의 의도에 따라 배분되는 흐름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는 재정지출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재정 부담이 과도해질 경우 증세나 지출 축소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재정긴축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신 유연한 인플레이션 대응이나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확대 유도 등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정부 부채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환경은 재정정책의 임계점을 높이는 요인이다. 재정이 한계에 도달하지 않는 이상 확장재정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가 주도 투자 사이클에서는 자본과 실물자원의 희소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대 투자 사이클에서는 중국의 투자 확대에 따른 자본 수요 증가를 신흥국의 저축이 자본공급으로 상쇄했다.
하지만 현재는 일본과 유로존 등 과거 자본을 공급했던 국가들도 투자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공급보다 수요가 강해지면 가격은 상승한다. 보고서는 이 같은 흐름이 실질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공지능(이하 AI) 산업의 자본집약적 특성과 재정 및 통화정책 리스크 확대는 실물자원의 희소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금융자산보다 실물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AI 투자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반도체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전력시설 등 유형자산 수요까지 확대하기 때문이다.
과거 소프트웨어 등 무형자산이 강했던 정보기술(IT) 사이클과 산업재가 강했던 전통 제조업 사이클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번 투자 사이클의 핵심 산업으로 IT와 산업재 그리고 에너지가 꼽히는 이유다.
한화투자증권은 재정 여건 악화와 통화가치 하락 위험에 대한 헤지 수요까지 고려하면 채권 대비 원자재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과 산업용 금속의 동반 상승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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