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글로벌콤팩트, 지속가능금융 리더십 조찬간담회 개최
ICMA CEO "명확한 전환전략, 내부 거버넌스, 투명한 정보공개 중요"

"기업의 명확한 전환전략과 내부 거버넌스, 투명한 정보공개가 자본조달에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UNGC)는 3일 더플라자 4층 메이플홀에서 '지속가능금융 리더십 조찬간담회'를 개최하고, ‘전환시대, 기업의 재무전략과 자본조달’을 주제로 국내외 금융기관·기업 리더들과 전환금융 시장의 변화와 기업의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내 약 30개 기업·기관의 임원 및 이사들이 참석했으며, 한국회계기준원이 행사에 협력했다.

첫 번째 발제로 브라이언 패스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CEO는 “지속가능한 경제로의 전환은 기업이 미래의 금융·경제적 변화에 대비하고 장기적인 회복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고 강조하며, “명확한 전환전략과 내부 거버넌스 및 투명한 정보공개를 바탕으로 국제 자본시장을 적극 활용하는 기업이 장기 성장에 필요한 자본을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삼규 SK증권 경영혁신부문 대표는 “ESG 대응은 더 이상 비용 통제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조달 가능성과 조달 비용을 좌우하는 재무전략의 문제”라고 언급하며, “지속가능성 공시를 위한 전환계획과 채권 발행 프레임워크를 연계하여 공시 자체를 자금 조달의 근거로 전환하고,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전환금융 시장을 선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 번째 발제로, 장 피에르 스브레르(Jean-Pierre Sbraire) 토탈에너지스 CFO는 “전환 과정에서 CFO의 역할을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수익성과 전환 투자를 함께 고려하는 자본배분”으로 제시했다. 토탈에너지가 석유·가스의 통합전력을 두 축으로 지난 5년간 약 200억 달러의 저탄소 투자와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해 온 사례를 소개하며, “지속가능성은 재무 의사결정에 내재화되어야 하며, 전환 역시 수익성과 주주가치를 함께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승수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좌장을 맡은 패널토론에서는 정책·장기투자자·기업의 관점에서 전환금융의 활성화 방안이 논의됐다.

전요섭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향후 10년간 5대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공급과 전환금융의 본격 도입,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화 등 녹색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한 주요 금융정책을 소개했다.

이연임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장기투자자 관점에서 선언적 목표를 넘어 실행가능한 전환전략과 국제적 기준에 부합할 수 있는 전환금융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신성원 포스코 경영기획본부장은 포스코 탈탄소 추진 사례를 공유하고, 다배출 난감축 산업의 대규모 감축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합리적이고 차별화된 금융조건, 그리고 경제안보 관점에서의 전환금융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날 논의에서는 국내 기업의 전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환전략과 재무 의사결정을 연계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투명한 투자자 소통을 통해 전략의 실행 가능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또한 전환 투자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CFO와 재무 리더가 재무건전성과 시장 신뢰를 함께 고려해 전략적으로 자본을 배분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데 공감대가 모였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