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모듈러 부스에서 제품을 구매하며 브랜드 공간을 경험하는 소비자들
카스 모듈러 부스에서 제품을 구매하며 브랜드 공간을 경험하는 소비자들
최근 주류업계에서는 제품 자체의 기능이나 맛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페스티벌·스포츠 경기장 등 소비자가 머무는 공간을 브랜드 경험의 장으로 활용하는 마케팅이 확대되는 추세다.특히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오프라인에서의 체험과 인증, 공유가 소비 경험의 일부로 자리 잡으면서 주류업체들도 공간 디자인과 콘텐츠를 결합한 현장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카스는 이런 흐름에 맞춰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안도프로젝트(ANDOPROJEKT)'와 함께 올해 주요 문화·스포츠 행사에서 캔을 활용한 모듈형 공간을 선보였다. 하나의 고정된 부스를 반복 설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행사 규모와 성격에 따라 구조를 바꿀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스틸 소재의 선반형 구조다. 공간을 여러 개의 모듈로 나눠 현장에 맞게 조립하고 배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여기에 행사별 조형물과 오브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공간의 형태와 기능을 달리했다. 이를 통해 동일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행사마다 다른 공간 구성이 가능하도록 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제품 자체를 공간 디자인의 주요 소재로 활용했다. 선반 곳곳에 카스 캔을 배치해 캔이 벽면과 패턴의 역할을 동시에 하도록 구성하고, 조명과 대형 조형물을 더해 행사별 분위기를 구현했다. 공간은 브랜드 체험존을 비롯해 굿즈 수령, 제품 판매와 시음 등 행사 목적에 따라 기능도 달라졌다.

공간 디자인에는 젠틀몬스터 공간 디자이너 출신 안도현 대표가 이끄는 안도프로젝트가 참여했다. 단순히 브랜드 로고나 제품을 배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을 공간 구성의 재료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행사 부스와 차별화를 꾀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프로젝트에 사용된 카스 캔은 약 9,000 여 개다. 행사 규모와 주요 제품에 따라 투입되는 캔의 양과 배치를 달리했으며, 각 행사의 특성에 맞춰 공간을 변형했다.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는 카스 제품과 콘텐츠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 체험·세일즈 공간으로 운영했고, 카스 FIFA 월드컵 팬 베이스캠프에서는 월드컵 한정판 '원팀 에디션' 캔과 상부의 축구공 풍선을 조합해 월드컵 분위기를 살리고, 팬들이 한정판 굿즈를 수령하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는 기타 등 음악 관련 오브제를 활용해 판매 공간과 포토존을 결합했다. SSG 브랜드데이에서는 초신선 카스 프레시 생맥주를 맛볼 수 있는 시음 공간으로 활용했고, 지난 8월 열린 '2026 카스쿨 페스티벌'에서는 행사 정보를 전달하는 인포메이션 공간과 생맥주 제공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주류업계의 소비자 접점이 판매 채널에서 오프라인 경험 공간으로 넓어지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특히 페스티벌과 스포츠 이벤트는 특정 시간과 장소에 소비자가 집중되는 만큼 브랜드가 제품을 직접 경험하게 하고 현장에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마케팅 활용도가 높다.

카스 브랜드팀 관계자는 "페스티벌과 스포츠 이벤트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생생하게 경험하는 현장인 만큼, 공간 자체가 브랜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카스 캔을 공간의 소재로 활용하고, 하나의 모듈러 구조를 행사 특성에 맞게 구성해 소비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카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hyein5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