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일본이 수십 년간 이어진 ‘초저금리의 시대’를 끝내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18일 기준금리를 연 1.0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석 달 만에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1995년 4월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BOJ가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이후 금리를 올린 간격도 가장 짧아졌다. 그동안 대체로 6개월에 한 번꼴로 금리를 올렸지만 이번에는 인상 간격이 절반으로 줄었다.

금리 인상에는 BOJ 정책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찬성했고, 아사다 도이치로와 사토 아야노 심의위원 등 2명은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두 사람은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올해 새로 임명한 정책위원이다.

BOJ는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목표인 2%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섰다. 임금이 오르면서 기업들이 인건비 증가분을 제품과 서비스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고,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에 따른 원유 등 원자재 가격과 엔화 환율 움직임,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등으로 물가가 예상보다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가 수입 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다.

BOJ는 금리를 1.25%로 올린 뒤에도 금융 여건은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경제와 물가가 전망대로 움직일 경우 금리를 계속 인상해 통화 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경제·물가와 금융시장 상황을 살펴 결정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이 유력하게 예상돼 온 만큼 향후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화는 금리 인상 직후에도 약세를 보였다. 금리 인상이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었던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향후 추가 인상 속도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