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 도시개발과 에너지 사업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일 정원주 회장은 방한한 부 다이 탕(Vu Dai Thang) 베트남 하노이 시장과 만나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을 비롯한 신도시 개발 및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협의에서는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의 남은 절차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대우건설은 사업 부지의 토지 보상과 정부기관 이전, 인허가 등과 관련한 행정 지원을 요청했고, 하노이시는 토지 보상과 정부기관 이전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도시개발 사업자로서 현지 행정기관과 사업 기반을 조율하는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신규 원전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지난달 26일 방한한 레 마잉 흥(Lê Mạnh Hùng)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과 만나 닌투언 원전을 비롯한 신규 원전과 LNG 터미널 사업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은 최근 신규 원전 도입을 공식화하는 등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 기회가 열리고 있는 핵심 시장이며, 대우건설은 현지 네트워크와 사업 이해도를 바탕으로 베트남을 중동과 유럽에 이은 새로운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도 에너지와 도시개발을 연계한 사업 발굴에 나선다. 대우건설은 1986년 현지 진출 이후 7개 프로젝트, 총 5억4000만달러 규모의 사업을 수행했다. 지난 7월 정원주 회장이 자카르타를 찾아 정부 및 개발사 관계자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시나르마스 랜드(Sinarmas Land),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BSD 신도시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SMR(소형모듈원자로)과 LNG 터미널·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에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를 결합하는 '올인원(All-in-one)' 개발 모델을 제안했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발전 인프라와 전력 소비 시설을 함께 개발해 사업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을 발판으로 동남아시아 등 신규 원전 시장에서도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며, 사업 영역도 SMR과 원전 해체 등 차세대 원자력 분야로 확대한다. LNG와 발전 인프라, AI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와 첨단산업을 결합한 융복합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사업 거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대형 원전부터 SMR, 원전 해체에 이르는 원자력 밸류체인을 완성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네트워크와 정원주 회장의 글로벌 현장 경영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김혜인 기자 hyein51@hankyung.com
© 한경매거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