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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도 입성…‘파격’ 이어진 트럼프 내각 면면 보니[글로벌 현장]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내각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취임까지 10주나 남았지만 이미 많이 준비한 만큼 차기 정부 구성을 조기에 완료하고 취임 1일 차부터 곧바로 공약한 정책을 실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6일 당선 확정 이후 13일까지 8일 동안 그는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인 수지 와일스를 시작으로 국무장관·국방장관·국토안보장관 등 20개 자리의 주인을 지명했다. 특히 외교안보 라인은 국가안보보좌관과 중동특사, 이스라엘 대사 등을 포함해 인선이 거의 완료됐다. 재무부·상무부 등 경제 분야 수장들도 조만간 확정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지’ 정부효율부에 머스크 발탁 가장 화제가 된 부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트럼프 정부에서 비벡 라마스와미(바이오기업 창업자)와 함께 이끌기로 한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DOGE)다. 트럼프와 머스크는 당선 전부터 정부효율부에서 미국 정부 공무원과 재정 낭비를 줄여 예산 6조5000억 달러(올해 회계연도는 6조7500억 달러) 중 2조 달러를 절감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5년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이 조직이 “미국 구하기 운동에 필수적 역할을 할 것”이며 “우리 시대의 맨해튼 프로젝트(핵무기 개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연방 기관이 428개나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연방 기관은) 99개면 충분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를 ‘늪에서 물을 빼는’ 행위로 묘사하면서 워싱턴DC에서 일하는 연방정부 공무원 28만 명 중 10만 명을 워싱턴 밖으로 재배치하겠다는 구상 등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페더럴뉴스네트워크는 트럼프 당선인이 1기에도 이와 유사한 일을 했지만 이번에 추진되는 연방조직 이전 규모는 1기 정부의 2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방·법무장관은 논란 군대와 법무부 등 ‘말 안 듣는’ 것으로 찍힌 조직을 통제하기 위해 트럼프 당선인은 논란을 감수하고 가장 충성스러운 인물을 발탁했다. 국방장관에는 육군 주방위군 출신으로 폭스뉴스에서 8년간 진행자를 해온 피터 헤그세스(44)가 내정됐다. 통상 예비역 장성을 임명하는 국방장관 공식을 깨고 소령 출신이 등용됐다. 그는 관타나모 기지에서 미네소타 주방위군 소대장을 맡았고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 등에도 자원 복무해 두 차례 훈장을 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서 헤그세스를 두고 “미국 우선주의에 진심”이라고 평가했다. 해외에 주둔하는 미군 철수를 주장해온 그가 임명된 것은 미군 위상 축소를 의미한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세상을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다면 그가 원하는 것을 주자”고 발언하기도 했다. 군대에서 다양성을 주장하는 이들을 내쫓겠다고 공언하면서 흑인 장성 등을 저격한 적도 있다. 하지만 군 고위직을 맡아 전략적 판단을 해본 적이 없는 그가 국방장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현직 장군들을 평가해 군 지도부에서 내쫓기 위한 작업도 준비 중이다.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맷 게이츠 하원의원(플로리다)도 논란의 인물이다. 하원 의장 선거에서 하원의원도 아닌 ‘도널드 트럼프’를 적어낼 정도로 맹렬한 트럼프 충성파다.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NBC방송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화염방사기로 법무부를 강타할 것이고 게이츠 의원은 그 화염방사기”라고 묘사했다. 하지만 2017년 17세 여성을 성매수한 혐의로 조사받은 전력이 있으며 불법 약물 복용 등 오점이 있다. 또 정치 성향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그가 정치적으로 중립적 판단을 요구하는 법무부 수장이 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외에 중앙정보국(CIA) 국장 자리에는 트럼프 1기 정부 때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맡아 대선에서 러시아 개입 사실이 없었음을 확인해준 존 랫클리프가 내정됐다.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클 월츠 하원의원(플로리다), 국토안보장관에는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낙점됐다. 국무장관 루비오에는 긍정 평가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외교부에 해당하는 국무장관에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이 지명됐다. 의회 인준을 거치면 미국 첫 라틴계 국무장관이 된다. 플로리다에서 3선을 지낸 루비오 의원은 대중 강경파로 잘 알려졌다. 2020년 통과된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 지난 4월 처리된 틱톡금지법 등 제정을 주도했다. 미국에서 반중국 정서가 크지 않던 2010년부터 중국과 협력하는 미국 기업가를 비판하며 ‘중국 매파’라는 별명을 얻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설을 통해 그가 고립주의를 지지하지 않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민주당과 백악관에서도 루비오 선택에 대해서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당선인은 측근 핵심 인사를 분야별 ‘차르’로 임명하며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실현할 계획이다. 1기 행정부에서 미국무역대표부(USTR)를 이끈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를 ‘무역 차르’로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극단적 보호무역주의자로 평가받는 라이트하이저는 상무부와 USTR 등 무역 정책 전반의 감독권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경정책 총괄에는 톰 호먼 전 이민관세국장 대행이 내정됐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는 ‘에너지 차르’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당초 버검 주지사는 내무부나 에너지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근 차르 역할로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대선 때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고 대선 주자 활동을 중단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역시 보건 관련 문제를 담당하는 차르 역할을 부여받을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충성심 줄세우기…“소신은 필요 없다” 이 모든 인사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는 충성심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대선 승리 후 공화당 주류와의 화해를 모색하며 라인스 프리버스 당시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으나 갈등 끝에 프리버스를 내쫓았다.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등 대부분의 공화당 인사와 갈등했다. 존 켈리 전 비서실장은 아예 트럼프 당선인의 ‘폭주’를 막고자 그 자리에 갔다는 인식이 보편적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에는 아예 자기 소신을 내세우지 않고 배신하지 않을 충성파로만 내각을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눈에 띄는 것은 1기 트럼프 정부에서 충성파 역할을 맡아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의제를 실천한 중량급 인사가 배제된 점이다. 마이클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 등이다. 이와 관련해 WSJ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밀고 있는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을 트럼프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걸림돌이 되는 폼페이오 전 장관 등을 배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1기 정부에서 역할을 했던 이방카 트럼프 부부는 이번에는 역할을 맡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합류하지 않고 벤처캐피털 회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워싱턴=이상은 한국경제 특파원

트럼프노믹스 2.0 시대, 중소기업의 대응책은 무엇인가[이정희의 경제 돋보기]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트럼프 2기 정부가 곧 시작된다. 전 세계가 트럼프 당선에 따른 미국의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2기 경제정책인 트럼프노믹스 2.0 시대의 주요 변화는 먼저 보호무역의 강화이다. 이를 위한 관세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관세 인상은 한국과 같이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엔 그 타격이 클 것이다. 그리고 리쇼어링(Reshoring)을 강조하며, 미국에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 투자할 것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다. 그리고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커지면서 그 틈바구니에서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가 악화될 수 있다. 또한 트럼프 정부의 ‘강한 미국 만들기’ 정책 예고로 이미 달러 강세가 시작되었고,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어서며 다시 고환율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트럼프 당선과 관계없이도 한국 경제는 성장률이 둔화하는 추세다. 올 경제성장률이 약 2.4% 정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수출은 호조를 보였으나 내수경기가 좋지 않아서 경제성장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 당선으로 수출까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2%(KDI 전망치)로 하향 조정되었고, 내년 전망치도 2%(KDI 전망치)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인상이 내년부터 본격화한다면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2%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 제조업은 저성장하는 상태에서 일자리도 감소하는 중인데, 미국이 대미 수출 관세를 인상하고 미국 내에서의 제품생산을 요구하게 되면 국내 제조업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또한 고환율로 인해 원자재 수입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도 하락하고 물가 인상 압력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어서 우려가 크다. 한국 수출 현황을 이해하기 위해 한국무역협회 K-stat을 보면 지난 10월 수출액은 575억2000만 달러이며 전체 수출액에서 미국(104억 달러), 중국(122억 달러) 규모가 각각 18.1%, 21.2%를 차지하며 39.3% 비중을 나타냈다. 품목으로 보면 반도체(125억4000만 달러)와 자동차 관련(자동차 62억 달러, 자동차부품 18억8000만 달러) 수출 비중이 각각 21.8%, 14%로 전체 수출품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보면 트럼프노믹스 2.0이 주는 영향을 한국 경제가 얼마나 크게 받을 수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노믹스 2.0 시대와 함께 중소기업이 받는 영향도 클 것이다. 국내 중소기업 다수는 수출 대기업의 협력업체로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 만약 대기업의 대미 수출이 감소하고 미국 내 투자를 증대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국내 중소기업들은 판로에 있어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중국으로부터 많은 원자재를 수입해 생산을 하는 중소기업들은 미·중 틈바구니에서 원치 않는 피해를 볼 수도 있다. 그럼 트럼프노믹스 2.0 파고에 한국 중소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먼저 대기업의 미국 투자에 동반진출을 함으로써 현지 생산에 참여토록 할 수 있다. 대기업의 미국 현지 생산에 협력업체들이 함께 참여하려면 중소기업들도 글로벌 환경에 적응을 해야 하며 글로벌 경영방식을 도입하고 기업문화도 바꾸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미국 이외의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중소기업 자체적으로는 역부족이기에 코트라(KOTRA)를 통한 정부의 시장 개척 지원이 필요하다. 그 무엇보다도 기술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 기업들이 기술경쟁력을 갖춘다면 미국이 아무리 보호무역을 강화한다고 해도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에는 수출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트럼프노믹스 2.0으로 미국 경제가 좋아지거나 아니면 물가가 상승하는 부작용으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수입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이는 중국과 경쟁하는 한국 상품의 대미 수출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처럼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기대도 저버리지 말고 최선을 다해 대비해야 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김포족 마음 돌리까”...김장 비용 작년 대비 10% 더 든다

올해 4인 가족 김장 비용이 전통시장에서 재료를 구매하더라도 작년 김장철보다 약 10% 더 들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18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김장재료(4인 기준)를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비용은 33만1500원으로 작년 30만1000원보다 10.13% 늘었다. 할인 지원 등을 제외한 기준으로 배춧(20포기)값은 작년 8만원에서 올해 10만원으로 25% 올랐고 무(10개) 가격은 1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두 배가 됐다. 쪽파(2단)는 1만2000원에서 2만원으로 66.67%, 총각무(3단)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12.50% 각각 비싸졌다. 생강(-30.00%)과 천일염(-28.57%), 대파(-25.00%) 가격은 작년보다 내렸다. 깐마늘과 멸치액젓 가격은 동일했다. 작년 김장철 대비 김장 주재료 중 대파를 제외한 품목들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양념에 들어가는 고춧가루와 소금 등 부재료는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김장재료를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비용은 39만9430원으로 작년 36만6360원보다 9.03% 늘었다. 배춧값은 20.88%, 무는 106.15% 각각 비싸졌다. 김장 부재료 등의 김장 재료는 작황이 좋고 정부 비축 물량까지 공급돼 가격은 계속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올해는 여름철 이상기후로 배추 정식 시기가 늦어진 만큼 김장용 배추로 적합한 속이 더 차오르고 수분이 빠진 좋은 배추를 구매하려면 평소보다 1∼2주 늦게 김장하는 것이 지혜로운 김장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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