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서비스 효율성 높이는 '자동 묶음배송서비스' 기획한 알고퀵
퀵서비스 위치, 요금까지 실시간 조회 가능

백승환 알고랩 대표(경영학과 06학번)
[2021 연세대 스타트업 에코시스템]내가 보낸 퀵서비스 실시간으로 위치 확인하고 요금 조회까지 가능한 ‘알고퀵’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알고랩은 전통적인 방식으로만 이뤄졌던 기존의 퀵, 화물 운송 서비스 이용과정을 IT 기술을 기반으로 재구성한 기업이다. 알고랩이 운영하고 있는‘알고퀵(AlgoQuick)’ 서비스는 실시간 온디맨드 화물 운송 플랫폼으로 언제 어디서든 화물 차량을 호출할 수 있다.

백승환(34) 대표는 로스쿨 재학 중 공군 장교로 입대했고, 제대를 앞둔 시점에서 같은 과 선배의 권유로 창업에 눈을 뜨게 됐다. 특히 그가 집중했던 것은 퀵서비스였다. 퀵서비스나 화물용차는 전화로 이뤄지는 주문 접수, 개별로 확인해야 하는 기사 도착 여부 등 전통적인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백 대표는 이러한 불편함을 IT 기술로 개선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시장 경쟁력을 엿봤다. 이에 그는 로스쿨 복학을 포기하고 알고랩을 창업했다.

알고퀵 서비스의 경쟁력은 고객사별 맞춤형 모델이라는 점이다. 알고퀵의 주문 접수, 기사 배정 및 배송 완료의 과정은 기존 방식과 동일하게 제공된다. 하지만 알고퀵은 주문 접수 UI부터 주문 방식, API(운영체제 인터페이스) 등 고객사별로 다양한 니즈를 파악해 서비스를 개별화시켰다. 기업용 퀵서비스 API는 ERP(통합정보 시스템)나 그룹웨어와 연동해 퀵서비스비용을 전사적 차원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백 대표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자동 묶음배송 서비스다. 음식, 택배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온디맨드 화물 배송은 비슷한 주소지의 오더를 묶어 배송한다. 백 대표는 배송기사가 비슷한 주소지를 취합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것이 전체적인 배송 시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에 그는 접수 시작부터 여러 오더를 한꺼번에 묶어 제공을 하는 자동 묶음배송 서비스를 개발해 최적 경로를 안내하는 알고리즘을 도입했다. 이러한 알고리즘은 알고퀵 이용자에게도 공개돼 배정된 기사, 기사의 이동경로, 도착 여부, 요금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백 대표는 현재 사업 확장을 위해 신규 인력 확보와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알고랩은 법인 설립 이후 별도의 외부 투자금 없이 성장한 기업이다. 이는 백 대표의 남다른 투자 신념에 의한 것이다. 백 대표는 “사업 초기에 외부에서 투자금을 유치하기 시작하면 사업의 초점이 고객이 아닌 투자자에게 맞춰질 수밖에 없다. 또한 시장과 고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투자금을 비효율적으로 낭비하기 쉽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아이템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확신이 선다면 투자 유치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백승환 대표의 2021년 목표는 현재 개발 중인 자동 묶음배송 시스템을 상용화해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이다. 백 대표는 “기술과 솔루션이 중심이 되는 회사로 변화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고객사들에게도 물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새로운 배송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이야기했다.

설립 연도 2016년 10월
주요 사업 온라인 퀵서비스
성과 월 매출액 2억7000만원 (2020년 12월 기준)

subinn@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