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인플루언서' 기업 이너버즈, 하이브·블루포인트 등 투자 유치…총 25억원 규모

▲임정혁 이너버즈 대표.
▲임정혁 이너버즈 대표.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딥 러닝 기반 버추얼 인플루언서 제작 기업 이너버즈가 하이브와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블루포인트로부터 총 2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이브와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신규 투자자로, 기존 투자사인 블루포인트는 후속 투자자로 각각 참여했다.

이너버즈는 딥 러닝 기반 영상 처리 기법을 활용해 가상 인물의 얼굴과 가상 인물이 등장하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너버즈의 딥 러닝 기반 영상 합성 기술은 사람을 대체하거나 자동화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영화나 뮤직 비디오와 같이 고퀄리티를 필요로 하는 영상에서도 원활하게 가상 인물이 활동토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너버즈가 제작한 가상인간 콘텐츠.
▲이너버즈가 제작한 가상인간 콘텐츠.
임정혁 이너버즈 대표는 “콘텐츠 시청자의 몰입감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는 제작자와 프로듀서들이 의도한 콘셉트와 구도가 온전히 유지될 필요성이 있다"면서 "지금은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기술의 산물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너버즈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하는 창작자들이 제약 없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미래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그간 다양한 딥 러닝 기반의 디지털휴먼 업체에 대한 투자를 검토해 왔다"면서 "이너버즈는 오픈소스에만 의존하지 않고 캐릭터의 역동적인 동작이나 다양한 외부 환경 아래에서도 자연스러운 표현과 높은 퀄리티의 캐릭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이너버즈는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속속 제기되고 있는 윤리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다. 임 대표는 "악용 사례가 많았던 탓에 딥 러닝 기반 영상 합성 기술은 상용화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너버즈는 AI 기술로 제작 가능한 영상 퀄리티의 기준을 제시할 창작자용 소프트웨어와 딥 페이크 영상 여부를 판독할 수 있는 오용 디텍션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