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배현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리고 있다. 위기 속 공포와 기대 속에서 국가 간, 기업 간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투자의 돌파구를 위해 새로운 메가트렌드를 찾아야 할 때다. 여기에 ‘부의 추월차선’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리고 있다. 위기 속 공포와 기대 속에서 국가 간, 기업 간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투자의 돌파구를 위해 새로운 메가트렌드를 찾아야 할 때다. 여기에 ‘부의 추월차선’이 있다.


자산 양극화 심화…투자의 新 로드맵은


전대미문의 감염병 사태 속에서 천문학적인 돈이 풀리고 있다. 장기적인 자산 버블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막대한 유동성의 공급이 각 투자자산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펴낸 저서 <4차 산업 미국 주식에 투자하라>를 통해 흥미로운 결과를 소개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0년간 미국 주식, 미국 채권, 코스피, 서울 아파트, 강남 아파트 등 각 자산의 수익률을 비교해봤더니, 가장 훌륭한 성과를 보인 것은 미국 주식(S&P)이었다. 누적 수익률은 무려 189.7%이고, 연평균 수익률은 11.2%였다. 다음은 미국 장기 국채로 103.9%의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국내 자산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코스피 수익률은 누적 30.6%에 불과했고, 서울 아파트 수익률은 54.8%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과거 제로(0)금리 기간(2009년 1월~ 2015년 12월)의 수익률에서도 미국 주식(S&P)이 연평균 12.4%의 수익률로 각 자산의 성과를 압도했다. 이어 국내 주식(코스피)이 연평균 8.3%로 달콤한 수익을 안겨 줬고, 미국 채권(연평균 3.6)과 부동산(서울 아파트 0.1%, 강남 아파트 0.4%)의 수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결과가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왜 미국의 자산들이 한국의 자산보다 더 많이 오른 것일까. 강남 아파트가 서울 아파트 평균보다 더 오른 것은 어떻게 해석될 수 있을까. 조용준 센터장은 “금리가 계속 제로 수준에서 머물 정도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여서 안전자산과 성장이 나오는 우량자산에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또한 양적완화의 중심이 미국이기에 미국 자산들이 많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은 양극화의 심화를 의미하는 ‘K자형’ 회복의 양상을 띠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전후 변화된 경제 구도와 첨단 기술이 주도하는 전통 경제 파열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 해소 구간에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코로나19 이후 자국의 이익부터 챙기려는 자국 중심주의가 만연하다. 선진국들은 자국 내 제조 생태계 구축과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독립까지 계획한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진국과 신흥국, 일종 규모 이상의 내수시장을 가진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의 경기 온도 차는 갈수록 심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오를 자산만 오른다.” 제로금리 시대, 제로성장 시대의 역설이다. 이번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과잉 유동성의 시대라 할 수 있다. 위기 후 회복 과정에서 수혜 기업의 고성장에 대한 프리미엄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식이 아닌 ‘패러다임의 변화’를 사라





우선 2009년과 2020년의 글로벌 시가총액 1~10위 기업을 살펴보자. 2009년의 1위 기업은 정유 회사인 엑손모빌이다. 2위인 페트로차이나는 중국 석유 기업이며, 3위인 월마트는 유통 기업이다. 대부분 정유, 통신, 은행, 유통과 같은 올드이코노미(old economy) 기업이 주도주로 대접받았다. 불과 10년 전임에도 10위권 안에 정보기술(IT) 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일하다.


2020년의 ‘글로벌 톱10’을 보면 양상이 사뭇 다르다.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테크 기업이 아닌 경우는 아람코, 버크셔해서웨이, 비자뿐이다. 실제 세계 증시에서 올드이코노미 업종(에너지, 소재, 산업재, 금융, 전통)은 2015년을 전후해 신이코노미(IT, 헬스케어, 플랫폼) 업종의 시가총액에 역전됐으며, 갈수록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나스닥 안에서 상위 5개 종목 비중은 2015년만 해도 30%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50%에 육박한다”며 “세상을 지배하는 몇몇 기업에 투자할 경우 다른 주식 투자자들을 이길 확률이 매우 높다”고 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리딩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당부다.


메가트렌드는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조류를 이르는 말이다. 미국의 미래학자 네이스빗 J.의 저서 <메가트렌드>에서 유래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으면서 국가 간, 기업 간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위기 속에서 오히려 급격한 성장의 기회를 맞고 있는 국가나 기업이 있다. 장 팀장은 “근대 시대에 마차 제조 1등 기업이었다고 해도 자동차 시대에는 살아남기 어렵다”며 “메가트렌드를 읽는 것이 투자의 근간이다”고 밝혔다.


2021년 주목할 ‘메가트렌드 5’


메가트렌드는 사회 구조적으로 나타나는 큰 변화에 대한 투자다. 사회 대다수 사람들이 동조하며 10년 이상 지속되면 메가트렌드라고 본다. 메가트렌드에 따른 투자의 첫 번째 단계는 그런 큰 변화가 무엇인지 발견해 내는 것에서 시작한다.


메가트렌드 투자란 장기 성장 스토리에 대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순환적인 흐름보다 구조적인 고성장이 예상되는 변화에 집중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새롭게 주목하는 메가트렌드는 ‘기후변화에 따른 친환경’과 책임투자(ESG) 트렌드다. 오광영 신영증권 글로벌 유동성 담당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글로벌 책임투자 시장은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와 안정적 투자처란 인식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호조를 보였다. 향후 국내의 뉴딜 정책, 유럽의 그린 딜 정책,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친환경 정책 및 내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등의 영향으로 이러한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선 내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2.0’ 발표를 앞두고 친환경 분야에서 그린수소가 주목받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와 사회 변화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의약품과 현대적 생활방식을 바꿀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원격의료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스마트 의료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모바일 건강관리, 유전체 분석, 전자 의료진단과 처방 시스템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와 경제 봉쇄는 국가 중심주의와 디지털 경제 중심주의로의 전환의 계기가 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술 혁신은 제조업 재편은 물론 투자 구조의 변화를 촉발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지고 있지만 IT 관련 제조업 및 서비스 관련 비중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 혁신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미래 산업의 근간이자, 신사업뿐 아니라 전통 산업과도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 정부 투자 확대는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고, 기술 발전은 지난 10년간 대체에너지의 경제성을 높였다. 이러한 대체에너지의 경제성 부각으로 민간 생태계가 조성되고, 기관투자가들은 ESG 투자 원칙을 높여 가고 있다”고 밝혔다.


절세도 2021년 자산관리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테마다. 정부는 잦은 세법 개정으로 부동산의 취득에서 보유, 양도 전 단계에서 과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주식의 경우에도 대주주 과세 강화 시도 등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다. 배남수 민우세무법인 세무사는 “투자자산의 수익률에 큰 영향을 끼치는 세금에 대한 과세 강화 기조는 투자자들에게 매우 민감한 이슈로, 개정 세법의 적용 시기와 주요 내용을 면밀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Investment Tip
메가트렌드 투자, ETF 대세


순환적 테마가 아닌 장기 구조적 성장 스토리에 대한 투자가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특정 지역이나 섹터에 국한되지 않고, 투자하고 싶은 메가트렌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블룸버그에 의하면,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액티브 ETF는 아크(ARK) 자산운용사에서 만든 혁신 ETF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는 올해 시가총액이 78억 달러 증가해 연초 대비 5배 증가했다. 이어 퍼스트 트러스트 클라우드 컴퓨팅(SKYY, 49억 달러), 아크 넥스트 제네레이션 인터넷(ARKW, 24억 달러) 시가총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테마형 ETF 중 연초 이후 수익률 톱3는 태양광 투자 ETF 인베스코 솔라(Invesco Solar, TAN)로 무려 123%에 달한다. 다음으로 유전자 산업에 투자하는 ARK 지노믹 레볼류션(ARKG)이 96%, 차세대 인터넷에 투자하는 ARK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ARKW)이 92%로 훌륭한 성과를 냈다.


곽성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테마형 ETF 규모는 올해 2분기 이후 매 분기마다 180억 달러가량이 증가하면서 과거 대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바뀌는 트렌드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테마형 ETF 규모가 급속히 증가한 것으로 풀이했다. 2019년 말 대비 테마형 ETF는 현재 2.3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10월 말 기준).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7호(2020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