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공인호 기자 | 사진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 자산관리(WM)그룹이 증권사 인수를 염두에 둔 ‘WM 명가(名家) 재건’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은행과 증권 업무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복합금융센터 확장을 통해서다.


과거 우리금융지주는 은행은 물론 증권, 보험, 카드, 캐피털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며 경쟁사 대비 우위의 경쟁력을 갖춘 금융그룹으로 꼽혔다. 하지만 민영화 과정에서 옛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등이 분할 매각되면서 현재는 은행의 수익기여도가 80%를 넘어설 정도로 수익 편중이 심각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계열 증권사가 없는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WM 사업 확장 측면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경우 은행과 증권 업무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복합금융점포를 꾸준히 늘려 왔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WM그룹이 내년 핵심 과제로 ‘복합금융점포 확대’를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증권사 인수가 그룹 차원에서 본격 추진되고 있는 만큼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신명혁 우리은행 WM그룹장이 ‘WM 명가 재건’을 자신하는 배경이다.


2020년 소회 및 내년 WM그룹 전략
“올해는 고객 중심의 영업 문화 정착을 최우선으로 자산관리 리스크 관리체계 강화, 완전판매 프로세스 확립,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투자자 피해구제 측면에서 많은 성과를 이뤄 냈습니다. 또한 자산관리 영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초고액자산가 전담 채널인 PCIB센터를 처음으로 선보였고, 정예 프라이빗뱅킹(PB) 인력과 자산관리 예비인력을 육성하는 등 직원 역량 강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한 해였습니다.
내년에는 자산관리 비즈니스 전반을 리빌딩하고 디지털 영업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자산관리 명가 재건을 목표로 하고 있죠.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적시에 출시함과 동시에 PCIB센터와 프리미엄센터를 확대 운영해 증권사 인수 후 복합금융센터로 확대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입니다. 또한 언택트 시대 도래에 따른 자산관리 플랫폼 고도화 및 비대면 자산관리 상담센터를 신설해 디지털 자산관리 영업 기반 혁신을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미래 자산관리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자산관리 CDP(Career Development Path, 경력개발경로) 전담관리 조직을 신설하고, 기획력과 영업력을 두루 갖춘 미래 자산관리 인재를 육성하는 데에도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내년 국내외 주식시장 전망
“전반적으로 ‘상고하저’ 흐름을 예상합니다. 경기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을 바탕으로 올 연말의 강세 흐름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네요. 다만 하반기 들어 경기가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소멸되고 시중금리도 상승 압박을 받으면서 주식에 대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전망입니다.
코스피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다른 국가 대비 크지 않고 밸류에이션도 그리 비싸지 않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년 반도체 사이클 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간 코스피 밴드는 2200~ 2750포인트로 예상합니다.”


금리 및 외환시장 전망
“2021년 시장금리는 점진적인 상승이 예상됩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보급이 이루어지고 경기 회복이 가시화한다면 시장금리 상승 압박은 더 커질 수 있는 거죠. 내년에도 각국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정책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시장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저금리 환경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감지된다면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위험도 잠재합니다.
달러화는 약세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며 중국 위안화 및 한국 원화 등 신흥국 통화는 강세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네요. 다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미국 경기 부양 규모가 예상보다 축소된다면 달러화 약세는 제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바이든 시대, 눈여겨볼 투자 상품
“바이든 정부는 차세대 바이오 연료 개발, 풍력·태양광 투자 확대 등 그린 이코노미 관련 투자를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바이든 시대에는 친환경 관련 분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펀드 시장에서도 친환경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대표적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펀드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기업평판, 브랜드, 각종 규제 리스크 관리, 지배구조 변화, 경영진 우수성 등을 반영하죠. 친환경 펀드 외에 한국판 뉴딜정책에 따라 디지털뉴딜 수혜 섹터와 그린뉴딜 수혜 섹터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
“내년 부동산 시장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토지보상금 등으로 50조 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풀릴 것으로 예상돼 시중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파트 전세가는 공급 물량 감소와 ‘임대차법’ 시행 등으로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고, 기준시가 6억 원 이하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이 높은 수도권 외곽 중저가 아파트와 조정대상 이외 지방 시장은 전체적으로 강보합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 부담이 높은 수도권 고가주택은 신규 투자 수요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입지가 좋은 곳 위주로 선별 투자 가능성이 높아 내년에는 약보합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여유자금은 규제가 강화된 수도권 아파트보다 수익성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상가, 꼬마빌딩 등 수도권 가운데 입지가 우수한 지역의 수익성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산가들을 위한 투자팁
“내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지속 가능성으로 각 경제주체들의 대응 전략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올해 각국 중앙은행의 유례없는 유동성 공급과 저금리 정책이 금융시장의 침체를 막았고, 내년에도 이러한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침체된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각국 정부의 부양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친환경, 정보기술(IT), 건강 분야 등 신성장 산업은 물론이고, 올해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었던 운송, 금융, 에너지 등 전통적인 대면 산업에도 온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네요.
구체적인 투자팁으로 ‘바벨 전략’ 방식을 제안합니다. 양 끝에 붙어 있는 바벨처럼 투자도 양 끝에 있는 투자처를 동시에 투자하는 방식이죠. 요약하자면 첫째, 성장주 위주 투자에서 나아가 가치주 투자를 병행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미국 위주 투자에서 글로벌 패권 경쟁국인 중국 투자로 확대하는 것이고, 셋째는 저금리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고금리 수익을 창출하는 신흥국 채권, 하이일드 채권 등 인컴형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방식입니다. 기존 유망 투자처 위주의 쏠림보다는 균형을 갖춘 바벨식 투자 포트폴리오로 보다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창출하길 조언합니다.”


신명혁 우리은행 WM그룹장
자산관리그룹장(부행장)
중소기업그룹 부행장보
신탁연금그룹 상무
강동강원영업본부장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7호(2020년 12월) 기사입니다.]